
지난 경기 현대캐피탈은 상대 블로킹에 호되게 당했다. 결과적으로 11-19로 밀렸다. 다시 말해 대한항공의 높이가 빛났다. 최태웅 감독은 “선수들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았는지 상대가 알고 있는 코스로 공을 때렸다. 여유가 있었으면 반대쪽도 공략했을 텐데 챔프전인 만큼 본인들이 알면서도 자기가 좋아하는 코스로 볼이 나가더라. 그래서 많이 걸렸던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오히려 상대 공격을 연신 막아냈다. 현대캐피탈 첫 블로킹은 신영석 손끝에서 나왔다. 가스파리니의 백어택을 막아섰다. 이어 최민호와 문성민도 정지석, 김학민을 잡아냈다. 반면 그사이 대한항공은 블로킹 숫자 ‘0’에 그쳤다. 뒤늦게 진성태가 박주형의 오픈을 차단했지만 최민호 역시 곽승석의 백어택을 가로막으며 1세트 두 팀의 블로킹 숫자는 4-1이 됐다.
2세트부터는 상황이 역전됐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 곽승석, 김철홍이 각 한 개씩을 기록한 반면 현대캐피탈은 단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3세트에도 마찬가지. 대한항공이 근소하지만 2-1로 앞섰다.
그리고 4세트 블로킹의 위력이 빛을 발했다. 중요한 순간 귀중한 득점으로 돌아왔다. 12-12에서 김철홍이 신영석의 속공을 잡아내며 역전에 성공한 것. 이뿐만이 아니다. 15-14에서 김철홍이 다시 한 번 문성민의 오픈을 가로막으며 대한항공이 2점차 리드를 잡았다. 흐름을 잡은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을 몰아붙였고 결국 그 끝에 승리라는 달콤함을 가져갔다.
이날 대항항공은 진상헌과 김철홍이 3개, 그 뒤를 이어 정지석이 2개, 가스파리니와 김학민, 곽승석, 진성태가 각 1개씩을 보태며 도합 블로킹 12개를 기록, 9개에 그쳤던 상대에 우위를 점했다. 현대캐피탈로서는 통곡의 벽이었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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