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양재/최원영 기자] 한 시즌 동안 V-리그를 빛낸 선수들이 공개됐다.
6일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시상식에서 남녀부 베스트7 선수들의 화려한 명단이 발표됐다.
리베로 부문은 수비 1위에 당당히 자리한 한지현(흥국생명)과 디그 및 수비 2위에 오른 부용찬(삼성화재)이 차지했다.
세터는 각각 세트 1위를 가져간 조송화(흥국생명)와 김광국(우리카드) 몫이었다. 김광국은 “받게 돼서 너무 기쁘다. 지난 시즌 상당히 못했는데 이번 시즌에 또 믿어주신 감독께 제일 감사 드린다. 집에 있는 아내에게도 고맙다. 아내가 상금 얼마냐고 물어보더라. 다 줘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여자부 센터는 양효진(현대건설)과 김수지(흥국생명)가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 리우올림픽에도 나란히 다녀온 둘은 쉴 틈 없는 일정 속에서도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양효진은 무려 여덟 시즌 연속 블로킹 부문 1위였다. 그는 “우선 8시즌 연속이라 굉장히 기분이 좋다. 주위에서 얼마나 더 할 거냐고 묻는데 최대한 많이 해서 기록을 쌓고 싶다. 서브에도 욕심을 내고 싶다”
남자부 최고 센터는 윤봉우(한국전력)와 신영석(현대캐피탈)이었다. 현역 은퇴 기로에 놓였다가 새 둥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 윤봉우는 블로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신영석도 팀 중앙을 든든히 지키며 빛을 발했다. 윤봉우는 “미안함과 고마움이 공존한다. ‘젊었을 때 더 잘할 걸’ 싶었다. 나를 불러준 한국전력 팀과 코칭스태프에게 감사 드린다”라고 전했다.
여자부 레프트 부문에서는 이재영(흥국생명)과 리쉘(IBK기업은행)이 호명됐다. 이재영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479득점으로 해당 부문 전체 6위, 국내 선수 중에는 1위였다. 리쉘도 리그 공격종합 부문 1위(공격 성공률 44.19%)에 오른 바 있다. 더 나아가 IBK기업은행이 챔피언에 오르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치열했던 남자부 레프트는 전광인(한국전력)과 타이스(삼성화재)가 수상했다. 전광인은 무릎, 발목 등 부상을 안고서도 플레이오프까지 팀을 이끄는 등 최고 활약을 선보였다. 타이스 역시 정규리그에서 총 1065점(공격 성공률 53.94%)을 몰아치며 압도적인 득점력을 자랑했다.
마지막으로 라이트는 각각 알레나(KGC인삼공사)와 문성민(현대캐피탈)이 이름을 올렸다. 알레나는 리그 득점 부문 1위(854점), 공격 종합 부문 2위(공격 성공률 43.76%)를 떠안았다. 대체외인이었으나 대체불가 선수로 거듭났다. 문성민은 팀이 외국인 선수 부진으로 삐끗할 때도 꿋꿋이 제 몫을 다 하며 외인급 활약을 선사했다.
한편, 이날 감독상으로는 챔피언에 빛나는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과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호명됐다. 먼저 이정철 감독은 “무척 힘든 시즌이었다. 선수들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우리 선수들 사랑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최태웅 감독은 “챔프전에 좋은 경기 함께 해주신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께 감사 드린다. 챔프전 2차전 때 문성민 응어리를 풀어주기 위해 고민하다 김호철 전 감독께 전화 드렸다. 그때 감독님께서 성민이가 여린 부분이 있으니 감싸 안아주라고 하셨다. 그걸 계기로 성민이가 잘해줘서 우승하게 됐다. 김호철 감독께 감사 드린다. 앞으로도 좋은 팀, 행복한 팀 만들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사진/ 양재=문복주, 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