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장충/이광준 기자]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세계무대에 나선다.
김 감독은 오는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국제배구연맹(FIVB)이 주관하는 2017 월드리그 서울시리즈에 출전한다. 첫 주 서울 시리즈를 시작으로 일본 타카사키를 거쳐 네덜란드 헤이그까지 총 3주 간에 걸친 일정이 시작된다.
김 감독은 1일 서울 장충써미트호텔에서 월드리그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현재 한국 대표팀 전력이 최고가 아님을 인정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뛰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칭찬했다. 그는 “주전급 선수들이 빠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모인 선수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조직력을 최대로 발휘하는 동양 특유의 배구를 구사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현실적인 여건에 부딪혀 최선의 선발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도 드러냈다. 리그에서 뛰는 정상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 것이 김 감독이 가장 안타까워 한 부분. 또한 대학선수들에게 새로 적용된 ‘C제로룰’로 그들을 선발하지 못해 제대로 된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못한 부분도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국가대표는 단순한 명예직이 아니다. 그러나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선수들이 꺼리게 된다면 그 또한 문제가 된다. 선수들이 오고 싶은 국가대표가 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부분에서 현실적인 보완이 꼭 필요하다.”라며 힘줘 말했다.
한편 세터를 세 명 선발한 김호철 감독은 “이번 기회를 통해 유망한 세터들을 양성해 한국 배구의 발전에 도움이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세 선수가 자신감만 좀 더 찾는다면 향후 십 년간 대한민국 배구는 세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함께 선발된 세 선수를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알다시피 서울 시리즈에서 상대하는 상대 팀이 쟁쟁하다. 게다가 한국에서 첫 경기를 하게 되어 부담이 된다. 그러나 가진 모든 것을 활용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체코 미구엘 앙헬 감독과 핀란드 삼멜부오 투오마스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두 감독은 이번 대회가 선수들에게는 세계무대를 맛볼 수 있는 기회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선수 시절 김호철 감독이 우상이었다는 슬로베니아 코박 슬로보단 감독은 “승리에 목말라있다”라며 좋은 성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양 강호들과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칠 대한민국 대표팀은 2일 체코를 시작으로 3일 슬로베니아, 4일 핀란드와 각각 맞붙는다.
사진/이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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