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페레이라가 자신보다는 팀을 위해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알렉산드리 페레이라(26, 포르투갈, 등록명 페레이라)는 지난 5월 열린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드래프트에서 2순위 지명권을 얻은 KB손해보험 품에 안겼다. 신장 200cm 윙스파이커로 2009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활약해왔다. 최근에는 대표팀 주장이자 주포로서 팀을 이끌었다.
드래프트 후 곧바로 자국 대표팀으로 향한 페레이라. 월드리그 등 국제대회를 치르고 이달 1일 KB손해보험에 합류했다. 선수단과 인사를 마친 그는 밝은 표정이었다. “다들 무척 친절하다. 반갑게 맞이해줘 고마웠다. 좋은 동료들인 것 같다. 코칭스태프도 다 잘해준다”라며 환히 웃었다.
페레이라는 “대표팀 경기가 끝난 뒤 휴가를 다녀왔다. 최근 3~4년간 이렇게 쉬어본 적이 없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와 몸 상태가 좋다. 한국에선 다시 훈련에 매진해야 하기 때문에 몸도 마음도 준비하고 왔다”라고 전했다.
이에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프로 마인드를 갖춘 선수인 듯하다. 포르투갈 팀 주장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봤는데 리더십도 있더라. 기존 선수들과 조화가 기대된다”라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권 감독은 페레이라와 더불어 윙스파이커를 책임질 선수로 황두연, 김진만, 손현종 등을 맞춰보고 있다. 아포짓 스파이커 포지션에는 국가대표로 거듭난 이강원과 이적생 강영준이 있다. 비시즌 두 선수 모두 기량이 향상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V-리그에서는 비교적 외국인 선수 비중이 큰 편이다. 그러나 페레이라는 개의치 않았다. “팀원들이 내게 기대듯 나도 그들에게 도움을 받아야 한다. 누가 더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며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페레이라는 계속해서 ‘팀(Team)’을 강조했다. “배구는 팀 스포츠다. 개인적인 기록은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뛰어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라며 힘을 줬다.
이어 “지난 시즌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들었다(정규리그 6위).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내가 여기에 온 이유는 오직 승리와 우승을 위해서다. 시즌 초반부터 최선을 다해 상승세를 타고 싶다. 그러다 보면 모든 선수들이 챔피언을 바라보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사진/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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