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기흥/최원영 기자] 대한항공이 고등학생들에게 온기를 전했다.
대한항공이 7일 오후 3시 대한항공연수원 신갈체육관에서 배구교실을 열었다. 이날 연고지인 인천 고등학교 스포츠 클럽에 속한 정석항공과학고, 상정고, 부광고, 학익여고까지 총 네 학교가 배구교실에 참석했다.
일반 학생들이었지만 배구에 대한 열정은 선수 못지 않게 뜨거웠다. 예정된 시작 시간보다 일찍 체육관을 찾아 자체적으로 몸을 푸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정석항공과학고는 올해 처음 개최된 인천 고교 스포츠 클럽 배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들은 다가오는 11월 18일 전국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줄 맞춰 앉아있던 아이들은 박기원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체육관으로 들어오자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박기원 감독이 먼저 간단한 인사를 건네고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러자 “감독님, 발 사이즈가 어떻게 되세요?”, “혈액형은요?”라며 엉뚱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한바탕 웃음은 뒤로 한 채 본격적인 운동이 시작됐다. 아이들은 스트레칭 후 4조로 나뉘어 기술 훈련에 돌입했다. 스파이크, 서브, 세트, 리시브, 디그 등을 돌아가며 배웠다. 평소 TV속에서만 보던 선수들이 직접 지도해주자 얼굴에 설렘이 가득 묻어났다. 선수들도 온몸을 사용해 열정적으로 가르침을 전했다.
이후 선수들과 아이들이 한 팀이 돼 연습게임을 치렀다. 서브 범실이 많았지만 그중 몇 명은 날카로운 서브로 득점을 만들기도 했다. 몇몇 아이들은 강한 공격을 내리꽂으며 박수를 받았다.
배구교실이 끝난 뒤에는 포토타임과 팬 사인회가 이어졌다. 쭈뼛쭈뼛 선수들 곁을 서성이던 아이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용기 내어 카메라를 들이밀었다. 사인지에 모든 선수들 사인을 담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뛰어다녔다.
특별한 시간도 마련됐다. 학익여고 학생들은 한선수, 황승빈, 조재영 등을 인터뷰했다. 배구를 하면서 힘든 점, 슬럼프를 이겨내는 법, 배구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등 평소 궁금했던 점을 물었다. 선수들은 자상하게 한 마디 한 마디 답변을 들려줬다.
이날 아이들은 단순히 배구공을 만지는 것을 넘어 선수들과 마음으로 호흡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뜻 깊은 시간이었다.
사진/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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