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김학민 “챔피언, 배구 인생의 가장 간절한 목표”

최원영 / 기사승인 : 2017-08-18 11: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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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챔피언’. 김학민(34) 머릿속은 온통 이 단어로 가득했다.



대한항공이 이달 14일부터 18일까지 중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상하이 골든에이지 팀과 연습게임 및 합동 훈련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상하이 골든에이지는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2016 MG새마을금고 한··일 남자클럽 국제배구대회에 참가했던 팀이다. 중국에서 수차례 챔피언을 거머쥔 강호다.



대한항공은 대표팀 일정을 소화한 뒤 16일 귀국한 미들블로커 진상헌, 윙스파이커 정지석과 9월 초 팀 합류 예정인 가스파리니를 제외한 전 선수단이 전지훈련에 참가했다. 수많은 선수들 중 윙스파이커 김학민이 유독 굵은 땀을 흘렸다.



마음 속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 후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 벽에 부딪혀 통합우승에 실패했다. 최고 선배 축에 속하는 김학민에겐 충격이 더욱 컸다.



그는 매 시즌 아쉬움이 남았는데 지난 시즌은 특히 심했다. 동료들에게 정말 미안했다. 챔프전 끝나고 일주일 넘게 아무 것도 하지 못 했다.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다. 너무 허무했고 상실감이 컸다. 휴가를 가도 기분이 안 났다. 잠도 못 잤다라며 그간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비시즌 김학민은 몸을 추스르는 데 힘썼다. “지난 시즌 초부터 아킬레스건에 통증이 조금 있었다. 참고 운동을 하다 보니 석회화(혈액 중 칼슘이 세포 사이에 침착하는 현상) 됐다고 하더라. 재활을 열심히 했다. 볼 운동 시작한지는 2주 밖에 되지 않았다. (박기원) 감독께서 잘 조절해주셔서 거기에 맞춰 훈련 중이다라는 설명이다.



아픈 몸보다는 우승을 향한 목마름이 더 컸다. 김학민은 좀 더 발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나이가 있어서 배구 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은퇴하기 전에 한 번은 챔프전 우승 반지를 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현역 선수생활에 대한 열망이기도 했다. “어렸을 때는 배구 오래 안 할 것이다라고 말하고 다녔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배구를 더 오래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 아들 ()건훈(8)이가 자라며 배구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더더욱 그렇다라고 전했다.



자연스레 아들 이야기가 이어졌다. “건훈이가 경기마다 응원을 온다. 배구 규칙이나 타 구단 선수도 다 안다. 스스로 배구 영상을 찾아볼 정도로 배구를 좋아한다. 장래희망도 배구선수라고 한다. 경기 끝나고 집에 가면 내게 아빠, 이럴 땐 이렇게 했어야지. 잘 안 돼?’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럼 나도 ~다음엔 그렇게 해볼게라고 답한다(웃음).” 김학민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본인과 가족, 그리고 팀을 위해 김학민은 도전을 계속하려 한다. “어릴 때부터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정말 절실하다. 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도 참 어렵다. 꼭 챔피언이 되고 싶다.”



김학민은 한 번 더 각오를 다졌다. “챔프전에서 우승하는 것이 올 시즌 목표이자 내 배구 인생의 가장 간절한 목표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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