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간다] 대한항공, ‘희망의 집 짓기’ 일일 목수가 되다

최원영 / 기사승인 : 2017-08-25 01: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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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천안/최원영 기자] 대한항공 배구단 선수들이 배구공이 아닌 망치와 대못을 손에 들었다.



24일 오전 7시. 대한항공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숙소를 빠져 나왔다. 목적지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서리였다. 오전 8시 30분부터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희망의 집 짓기’ 봉사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해비타트 ‘희망의 집짓기’ 활동은 비용 문제 등으로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집이나 마을을 짓는 전세계적 공동체 봉사 프로그램이다. 자원봉사자들은 무보수로 설계와 노동 등에 땀 흘리며 희망을 전한다. 2018년 11월 완공 예정인 이곳 주거 단지에는 저소득층 부부 열 두 가구가 입주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2001년부터 안정된 보금자리가 절실한 이웃에게 자립의 희망을 전하는 해비타트 활동에 건축비 등을 지원해왔다. 2004년부터는 임직원과 가족까지 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해 전국 각지에 총 15가구 희망의 집을 짓는 데 정성을 보탰다.



이날 대한항공 배구단 외에도 대한항공 임직원, 여자 탁구단이 함께했다. 약 50명의 인원이 한 자리에 모였다. 먼저 안전교육이 진행됐다. 간단한 체조 후 작업조끼, 작업모, 못 가방 등 장비를 챙겼다. 기자도 이번에는 펜을 내려놓고 망치를 손에 쥐었다.



뙤약볕이 내리쬐다가도 금세 폭우가 내리는 등 변화무쌍한 날씨가 선수들을 괴롭혔다. 하지만 선수들은 볼멘소리 없이 묵묵히 작업에 임했다. 간혹 “얘 일 열심히 안 해요!” “코치님 왜 쉬고 계세요~” “왜 너만 쉬운 일을 하고 있니?” 등 웃음 섞인 농담이 오고 갈뿐이었다.



선수들이 맡은 작업은 ‘지붕 트러스(삼각형 구조를 이뤄 경사 지붕 틀을 형성하는 부재들. 지붕을 지지하는 역할)’를 만드는 것이었다. 지난해에도 해비타트 집 짓기 봉사활동을 다녀와서인지 대부분 선수들이 능숙하게 망치질을 해냈다.



점심식사로 허기를 채운 뒤에는 20분 가량 휴식이 주어졌다. 삼삼오오 모여서 휴대 전화로 게임을 하는 무리가 있는가 하면 꿀맛 같은 낮잠에 빠진 선수들도 있었다.



오후에는 비가 많이 내려 중간중간 작업이 중단됐다.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퍼붓는 비에도 선수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않았다. 마지막 못 하나까지 완벽하게 박고 나서야 천막 아래로 발을 옮겼다. 덕분에 작업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특히 최고 선배 축에 속하는 김학민은 “내 집을 짓는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자”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호두과자, 아이스크림 등으로 간식시간을 즐긴 뒤 오후 4시 30분까지 작업이 이어졌다. 하나 둘 완성된 지붕 트러스가 어느덧 높게 쌓였다. 모두가 흐뭇한 마음으로 무사히 봉사활동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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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설명을 듣고 있는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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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무장한 한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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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소울 김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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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을 틈 타 게임 중인 정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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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마자 완벽 적응한 김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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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일꾼 황승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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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즐거운 진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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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를 나르는 곽승석, 정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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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집중하고 있는 표정의 곽승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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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표시점을 찍고 있는 심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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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일하는 정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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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열심히 일하던 천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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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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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석, 심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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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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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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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칠 준비 중인 김학민,
통화만 하고 있을 뿐인데 시선이 가는 진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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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교육을 받고 있는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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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마저 즐거운 '아직도 막내' 정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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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중인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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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같은 김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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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보다는 햇볕을 만끽 중인 김철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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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에 눈이 부신 조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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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보다 카메라가 신경 쓰일 나이, 2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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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사진을 찍기 위해 모인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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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 드론 카메라에 손 흔드는


백광현, 정성민, 곽승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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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영, 정지석도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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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이 조금 힘든 라광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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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광균보다 조금 더 힘든 김철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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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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