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차’ 김세진 감독 “OK저축은행만의 색깔 내고파”

최원영 / 기사승인 : 2017-09-10 0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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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새 출발을 앞둔 김세진 감독은 여느 때처럼 덤덤했다.


OK저축은행이 다가온 KOVO컵 대회(9/13~23 천안)V-리그 개막(10/14)을 앞두고 최종 점검 단계에 들어섰다. 용인에 위치한 대웅경영개발원 내 연습체육관에서 만난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매일 똑같아요. 훈련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라며 선수들을 바라봤다.



김 감독이 꼽은 가장 고무적인 점은 하나였다. “부상 선수들이 회복해서 돌아왔다는 것이다. 대부분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을 찾았다. ()요한이는 볼 운동도 하고 연습경기도 뛰고 있지만 아직 어깨 재활이 조금 더 필요하다. 컵 대회보다는 리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답했다.



비시즌 OK저축은행은 트레이드를 통해 KB손해보험에서 날개 공격수 김요한과 세터 이효동을 데려왔다. 대신 강영준과 김홍정을 내줬다. 김세진 감독은 김요한 영입 후 그를 미들블로커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미들블로커 김요한은 얼마나 완성됐을까.



사실 완벽히 따라오진 못 한다. 근데 본인이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 크게 걱정되진 않는다. 요한이가 팀에 플러스 요소가 된다. 우선 미들블로커 포지션에서 경쟁구도가 만들어진다. 만약 날개 공격수 쪽에 공백이 생긴다면 요한이가 그 자리를 메워줄 수도 있다. 도움되는 부분이 많다라는 게 김 감독 설명이다.



이어 송명근 이름이 나왔다. 송명근은 지난 2016~2017시즌을 앞두고 양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시즌 초반 경기에 나서는 듯 했으나 다시 통증을 느끼며 시즌 아웃 됐다. 송명근은 2017~2018시즌을 기다리며 칼을 갈았다.



김 감독은 명근이가 독하게 준비했다. 주말에 외출을 주면 몸 관리 한다고 제대로 놀지도 못 하더라. 심적으로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 집으로 데려가 먹이고 재우고 했다. 그랬더니 자기 집에 안 가려고 하더라. 난 약속 있어서 나가야 하는데 명근이는 느긋하게 밥 먹고 놀고 있었다. 그래도 덕분에 다시 활기를 찾은 듯 하다라고 웃으며 일화를 들려줬다.



비시즌 대표팀에 다녀온 이민규와 송희채 컨디션도 궁금했다. 김 감독은 천천히 회복하는 중이다. 몸이 많이 처져있다가 이번 주부터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점점 더 나아질 것이다. 계속 우리 팀에서 뛰던 선수들이라 금방 다시 적응할 것이다. 열심히 해줘서 좋다라고 전했다.



그는 희채나 민규 둘 다 생각이 많아졌다. 자기들이 코트 위에서 뭘 해야 하는 지에 대한 것들을 느낀 것 같다. 생각 없이 시키는 대로만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발전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민규가 대표팀에 가 자리를 비운 사이 이적생 이효동이 세터로서 팀을 조율했다. 김 감독은 일단은 민규가 주전이다. 민규가 흔들리면 효동이가 도와줄 것이다. 효동이는 굉장히 적극적인 선수다. 내가 세트 자세부터 다 바꿔놨다. 많이 좋아졌다. 항상 잘 이해하고 따라주는 선수다라며 이효동을 치켜세웠다.



한편 OK저축은행 새 외국인 선수 브람이 이달 6일 입국해 팀에 합류했다. 김세진 감독은 그보다 앞서 벨기에로 향했다. 브람을 직접 만나기 위해서였다. “브람이 얼마 전에 결혼을 했다. 애기를 가져 9주쯤 됐다고 한다. 결혼식도 다녀오고 부모님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브람은 선수 자체가 정말 착하다. 벨기에에서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고 왔기 때문에 무리해서 컵 대회에 출전시키지 않으려 한다. 본인 의사에 맡길 것이다. 한 번 뛰어보고 싶다고 하면 내보내긴 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체력훈련과 팀 적응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2014~2015시즌과 2015~2016시즌 외국인 선수 시몬과 함께 가슴에 별을 달았던 OK저축은행. 지난 시즌 남자부 최하위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속된 말로 시몬 빨이라는 이야기를 수없이 들어야 했다.



이에 대해 김세진 감독은 반박할 수도, 반박할 이유도 없다. 맞는 말이고 인정하는 부분이다. 시몬이 절반 이상 해줬다. 당시에는 팀이 초창기라 국내 선수들이 갈피를 못 잡았다. 그때 시몬이 팀에 들어와 큰형 역할을 해줬다. 덕분에 선수들이 믿고 기댈 수 있었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이제는 선수들이 각자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 책임과 역할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스스로 해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시몬이 있을 때만큼, 그 이상으로 더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세진 감독은 “5년차 OK저축은행만의 색깔,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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