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컵] “WELCOME!” 새 외인 활약이 반갑다, 2017 넵스컵

이광준 / 기사승인 : 2017-09-17 01: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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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2017 천안 넵스컵 프로배구대회’가 날이 거듭될수록 그 재미를 더해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번 시즌 한국 무대에 처음으로 얼굴을 비추는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이 있다.



올해는 유독 익숙한 외인들이 많다. 지난 트라이아웃에 새로 도전장을 내민 선수들 가운데 특별히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몇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기대 이하라는 평가와는 달리 새 외인들이 빛나는 활약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물론 정규 시즌이 아닌 컵 대회지만 이들의 활약은 얼마 남지 않은 시즌을 기대하게 한다.



(기록은 16일 경기 후 기준. 흥국생명 심슨은 두 시즌만에 복귀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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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좌 현대건설 엘리자베스, 우 한국전력 펠리페)



단숨에 리그 에이스로 발돋움한 엘리자베스 & 펠리페



현대건설 엘리자베스와 한국전력 펠리페는 금세 팀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두 선수는 실력 뿐 아니라 화끈한 세리모니, 눈에 띄는 외모도 함께 주목받았다.



엘리자베스는 빠른 스피드와 높은 타점을 갖춘 공격적인 선수다. 지난 두 시즌 현대건설에서 뛰었던 에밀리 하통과 비교해 좀 더 공격적인 모습이 돋보인다.



엘리자베스는 두 경기 52득점으로 여자부 전체 1위, 공격 성공률 40.87%로 이 부문 5위에 올랐다. 그는 팀 2연승을 이끌며 팀이 이번 컵 대회 본선에 진출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현대건설은 황연주, 이다영 등 이미 수준급 국내 선수들을 보유한 팀이다. 여기에 엘리자베스가 큰 공격을 담당해주면서 V-리그 여자부 팀 가운데 가장 뛰어난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 됐다. 부상으로 빠진 양효진이 중앙에 합류한다면 더욱 강력한 공격진이 구성될 예정이다.



펠리페는 단 한 경기 만에 본인 존재감을 크게 과시했다. 204cm 거구에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펠리페는 파워풀한 공격으로 지켜보는 배구 팬들을 설레게 했다.



무엇보다 강력한 서브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16일 대한항공과 첫 경기에서 그는 무려 서브에이스 6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한국전력은 전광인-서재덕이라는 걸출한 국내 공격진을 갖춘 팀이다. 여기에 펠리페가 가세하면서 한국전력은 국내 최강 삼각편대를 구축하게 됐다. 이에 김철수 감독은 인터뷰에서 “전광인-서재덕-펠리페 삼각편대는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하지 않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엘리자베스와 펠리페 두 선수 모두 눈길을 끄는 외모도 배구 팬들에게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엘리자베스는 이름에 걸맞은 화려한 외모로 배구 팬들을 사로잡았다. 펠리페는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화려한 문신으로 주목받았다.



두 선수는 시즌에 들어서서도 지금과 같이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금세 스타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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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좌 GS칼텍스 듀크, 우 OK저축은행 브람)



기대 이상 듀크, 1순위 손색없는 브람



GS칼텍스 듀크는 새 외국인선수 가운데 가장 미지수로 꼽힌 선수다. 신장도 183cm로 크지 않고 나이도 32세, 그리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듀크는 지난 14일, 의문을 불식시키는 활약으로 팀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는 뛰어난 탄력을 바탕으로 속도감 넘치는 공격을 선보였다. 이는 빠른 배구를 추구하는 GS칼텍스에게 안성맞춤이었다. 앞으로 팀 동료 표승주, 강소휘와 함께 공격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듀크는 팀 맏언니로 배구 외에 인성도 갖췄다고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 대부분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GS칼텍스에 여러모로 딱 들어맞는 선수임이 분명하다.



지난 5월 남자부 드래프트 현장에서 1순위로 OK저축은행에 입단한 브람은 드래프트 1순위다운 모습을 보였다.



브람은 벨기에 국가대표 일정을 마치고 지난 6일 한국에 입국했다. 입국이 늦은 탓에 아직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높은 타점을 활용한 오픈 공격이 크게 돋보였다.



그렇지만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브람이 좀 더 해주길 바라고 있다.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김 감독은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고 세터와 호흡도 불완전하다. 남은 시간 더 준비한다면 분명 나아질 여지가 있는 선수”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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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좌 KB손해보험 알렉스, 우 한국도로공사 이바나)



‘조금만 시간을 주세요’ 알렉스 & 이바나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 이강원을 보유한 KB손해보험은 외인 선수로 공수 다 가능한 선수를 원했다.



이에 KB손해보험은 빠른 발과 가벼운 몸놀림,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가진 알렉스를 선발했다.



알렉스는 아직까진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다. 주전 세터 황택의와 호흡이 완벽하지 않은 탓이다.



황택의 패스는 리그에서도 가장 낮고 빠른 것으로 유명하다. 타이밍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 알렉스가 이에 적응하기만 한다면 빠른 공격으로 상대를 흔들 수 있을 것이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알렉스는 가진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다만 비시즌 기간 포르투갈 대표팀으로 활약하면서 몸 만들 시간이 부족했다. 시즌에 들어서면 확실히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5년 만에 V-리그에 돌아온 한국도로공사 이바나는 두 경기 동안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첫 경기에서 3-2 역전패로 무너졌지만 다음 경기에서는 3-0 완승을 거뒀기 때문.



이바나는 패배했던 첫 경기에서 체력 부족 문제를 드러냈다. 1, 2세트 활발했떤 모습과는 달리 3세트부터 움직임이 둔해진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이를 ‘적응 문제’로 꼽았다. “체력은 문제 없는 선수다. 대부분 팀 훈련을 다 따라올 정도로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체력보다는 적응이 필요한 부분이다. 5년 전 뛰긴 했지만 시간이 많이 지났다.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다.”



김 감독 말대로 두 번째 경기에서는 또 다른 모습으로 팀 3-0 승리에 일조했다. 3세트 내내 활발한 공격과 날카로운 서브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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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환호하는 한국전력 펠리페)



본 게임은 시즌… 진짜 실력은 그 때 가봐야




시즌 전 컵 대회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정규 시즌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남녀부 13개 구단 감독들 모두 “정규 시즌이 진짜”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여러 감독들 말대로 컵 대회는 본 게임에 앞서 갖는 일종의 시험 무대 격인 셈이다.



따라서 컵 대회에서 보여준 전력을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본 게임에 들어서서는 전혀 다른 양상이 나올 여지가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외국인선수 6인이 컵 대회에서 보여주고 있는 잠재력은 다가오는 정규 시즌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외인 6인이 정규 시즌에 들어서 컵 대회와 비교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는 다가오는 V-리그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본 게임은 아직 남았다. 지나친 설레발, 혹은 때 이른 실망은 독이 될 수 있다. 편안한 마음으로 새 얼굴들이 선사하는 화려한 플레이를 감상하자. 판단은 정규 시즌에 돌입한 후에 해도 늦지 않는다.




사진/ 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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