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천안/최원영 기자] “나도 놀랄 때가 있다.” 권순찬 감독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KB손해보험이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넵스컵 대회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21-25, 25-22, 25-17, 25-23)로 무찌르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권순찬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비시즌 정말 독하게 훈련했다. 연습경기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실전에 초점을 맞추고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자고 했다. 선수들이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 선수들이 주문한대로 플레이를 해준다. 나도 놀라울 때가 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권 감독은 수훈 선수로 여러 명 이름을 언급했다. “알렉스, 황택의, 이강원 등 다 잘했다. 속공도 잘 들어갔다. 세터 황택의에게 공격수 한 명만 보지 말고 선수들을 전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라고 했다. 상대가 분석하기 까다롭게 말이다. 택의가 그쪽으로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라고 전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4세트 후반 큰 점수로 앞서다 따라 잡혔다. 그게 우리 팀 숙제다. 심리적으로 안정감과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 감독이 되고 보니 그 부분은 훈련으로 극복하는 게 아닌 것 같더라.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다른 답을 찾으려 한다. 그래도 오늘(20일)은 이겼다는 점이 고무적이다”라는 권 감독이다.
세터와 공격수간 호흡을 묻자 “알렉스가 택의한테 많이 맞춰준다. 알렉스는 내성적인 면이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선수다. 연습 때는 자기가 안 풀리면 고개 숙이고 뒤로 나오려 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렇게 하지 말고 선수들과 파이팅 외치며 풀어가라고 했다.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을 해봐서 그런지 이제는 먼저 선수들 잘 다독인다. 강원이는 아직 볼 위치나 높이를 확실히 못 잡고 있다. 하지만 긍정 마인드를 가졌고, 주문하는 대로 잘해주는 선수이니 훈련하다 보면 더 잘할 것이다”라는 답을 들려줬다.
권순찬 감독이 마지막으로 꺼낸 이야기는 ‘강영준’이었다. 강영준은 비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OK저축은행에서 KB손해보험으로 팀이 바뀌었다. 권 감독은 “이런 게임에는 영준이가 있었어야 하는데 아쉽다. 영준이도 자기가 열심히 준비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실제로도 정말 열심히 했다. 발목을 다쳐 컵 대회에는 나오지 못 했다.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말을 마쳤다.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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