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천안/최원영 기자] 이강원은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발전을 꿈꿨다.
KB손해보험이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넵스컵 대회에서 OK저축은행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1(21-25, 25-22, 25-17, 25-23) 역전승을 수확했다. 무사히 4강에 승선했다.
이날 윙스파이커 알렉스가 블로킹 4개, 서브 2개를 묶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4득점(공격 성공률 64.29%)을 선보였다. 아포짓 스파이커 이강원이 서브 1개를 얹어 20득점(공격 성공률 59.38%)으로 든든히 뒤를 받쳤다.
좌우 쌍포로서 팀을 이끈 두 선수는 경기 후 인터뷰실에 나란히 들어섰다. 하지만 유독 이강원 표정이 밝지 않았다. 이강원은 “내게 출전 기회가 많아졌다. 열심히 해서인지 권순찬 감독께서 기회를 많이 주려고 하신다. 거기에 보답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컵 대회에서 세 경기를 치렀는데 별로 만족스럽지 않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세터와 호흡 등을 더 보완해야 할 듯 하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권순찬 감독도 “강원이가 아직 볼 위치나 높이를 확실히 못 잡고 있는 것 같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녔고, 주문하는 대로 잘해주는 선수이니 세터 황택의와 맞추며 훈련하다 보면 잘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강원은 “택의는 나이는 어리지만 세터로서 진짜 잘하는 선수다. 내가 잘 때릴 수 있도록 공을 맞춰서 올려주는 편이다. 득점이 나지 않으면 내 범실이라고 생각할 정도다. 나만 잘하면 택의와 잘 맞을 것 같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스스로 발전했다고 느끼는 부분도 있다. “어려운 공을 처리하는 능력은 전보다 향상된 듯 하다. 기술적인 것보다는 책임감이 생겨서 그렇다. 몸이 안 좋더라도 어떻게 해서든 공을 처리해내려고 하는 마음이 커졌다. 올 시즌 유독 그런 마음이 강하다. 감독께서 믿고 기회를 주시는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다. 모든 게 전보다 더 좋아져야 한다”라고 전했다.
알렉스도 이강원에게 힘을 실었다. 이강원을 향해 “바보”라고 농담을 던지며 웃던 알렉스는 “이강원은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다. 지난 시즌까지는 주전으로 뛰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고 들었다. 올 시즌부터는 나와 함께 양쪽에서 공격을 책임질 것이다. 같이 힘을 내다 보면 팀이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가끔씩 공이 어렵게 연결됐을 때 대부분 내가 처리할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우리 팀에는 이강원이라는 주포가 있다. 이강원을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 것이다”라며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이강원에게 다가오는 시즌 각오를 물었다. “새로 부임하신 권순찬 감독께서 원하시는 배구, 원하시는 스타일로 바꾸기 위해 모든 팀원들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지든 이기든 서로 믿고 간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라는 이강원이다.
(사진: 왼쪽부터 이강원, 알렉스)
사진/ 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