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터 삼국지’ 최익제-김형진-이호건, 신인들의 진검승부 예고

최원영 / 기사승인 : 2017-09-26 07: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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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청담/최원영 기자] 신인 세터 세 명이 당차게 ‘입사 후 포부’를 전했다.



2017~2018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25일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 총 42명 신청자가 참가한 가운데 수련선수 3명 포함 25명이 프로로 옷을 갈아입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얼리 드래프티들이 강세를 이뤘다. 전체 1순위 영예를 안은 한성정(홍익대 3학년-우리카드)을 비롯해 1라운드 7명 중 5명이 해당됐다. 2라운드에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1~4순위를 얼리 드래프티가 휩쓸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포지션이다. 지난해 세터 황택의(성균관대-KB손해보험)와 하승우(중부대-우리카드)가 전체 1, 2순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도 1라운드 3~5순위에 세터들이 이름을 올렸다. 차례로 최익제(남성고 3학년-KB손해보험), 김형진(홍익대 4학년-삼성화재), 이호건(인하대 3학년-한국전력)이 그 주인공이다.



세 선수는 뚜렷한 공통점이 있다. 모두 초등학생 때 배구를 시작했다. 그리곤 오로지 세터 한 길만을 걸어왔다. 각각 소속 팀에서 주전 세터로 활약해왔다. 대학리그나 중고대회 등에서 팀을 정상에 올려놓기도 했다.



김형진이 이끈 홍익대는 올해 대학리그 예선에서 사상 최초로 전승 우승(11연승)을 이뤘다. 이호건의 인하대는 최근 3년간 수차례 우승컵을 거머쥐며 대학 최강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최익제가 조율한 남성고도 마찬가지다. 최익제는 올해 아시아, 세계U19유스선수권 대회에도 주전 세터로 출전한 바 있다. 아시아 대회에서 베스트 세터상을 수상했다.



프로무대에 진출하게 된 세 선수는 모두 상기된 표정이었다. 핵심 세터로 평가 받던 세 명 중 가장 먼저 지명된 최익제는 “이렇게 잘 갈 거라 예상하지 못 했다. 뽑히기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뿌듯하고 가서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라고 전했다.



앞 순위에 뽑힌 비결이 무엇인 것 같느냐고 묻자 “잘 모르겠다. 세터치고 좋은 서브를 가지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한참 더 배우고, 실력을 갈고 닦아야 한다. 기회가 온다면 바로 잡아서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답했다.



KB손해보험에는 이미 지난 시즌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해 신인상까지 수상한 세터 황택의가 있다. 최익제는 “솔직히 택의 선배보다 잘할 자신은 없다. 대신 팀에 들어가 좋은 형들에게 많은 걸 배우고 싶다. 뽑아주신 만큼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대한민국 최고 세터로 자라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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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김형진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처음부터 삼성화재에 가고 싶었다. 원하던 팀에서 뽑아주셔서 정말 기쁘다. 몇 순위에 뽑혔는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 프로에 가서 뒤처지지 않고 잘하는 게 최우선이다”라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익제와 택의보다 나은 점을 찾자면 파이팅이다. 플레이 면에서는 볼 분배가 괜찮은 듯하다. 젊은 세터들 경쟁구도가 생겼다고는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게 있다. 삼성화재라는 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주전 세터 경쟁에 합류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삼성화재의 푸른 피를 나누게 된 김형진은 “삼성화재 스타일에 맞게, 잘 스며들 수 있도록 하겠다. 프로에서 오래 버텨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호건은 평소 경기를 치를 때처럼 덤덤한 모습이었다. “상위 지명은 예상하지 못 했다. 신인드래프트는 변수가 많지 않나. 괜한 기대하지 않고 차분히 내 이름이 나오기를 기다렸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젊은 세터들 대결에서는 자신 있다. 항상 자신감을 가지려고 하는 편이다. 공격수가 때리기 좋게 세트하는 등 공의 구질은 내가 두 세터보다는 좋은 듯 하다. 하지만 절대 ‘자만’은 아니다”라고 말을 이었다.



이호건은 “경기가 안 풀릴 때면 마음이 급해지는 경향이 있다. 가장 먼저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프로무대는 냉정하다. 학생 때처럼 봐주지 않을 것이다. 무엇 하나 대충하거나 소홀히 하지 않겠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선수로 거듭나겠다”라며 다짐했다.



V-리그에서 펼쳐질 신인 세터들의 진검 승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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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 제공)



*총 17개교 42명 참석자 중 수련선수 3명 포함 25명 선발(선수 이름 앞 * 대학 2-3학년, 고교 선수)
*확률추첨제 실시: OK저축은행(50%), KB손해보험(35%), 우리카드(15%)
*우리카드-OK저축은행-KB손해보험-삼성화재(자동순위)-한국전력(자동순위)-대한항공(자동순위)-현대캐피탈(자동순위)
*대한항공 2라운드 지명권은 트레이드로 인해 현대캐피탈에 양도됨(정성민↔2라운드 지명권)
*우리카드 2라운드 지명권은 트레이드로 인해 현대캐피탈에 양도됨(우상조, 조근호↔2라운드 지명권)




(사진: 왼쪽부터 최익제, 김형진, 이호건)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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