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의정부/이광준 기자] 팀 연승을 이끈 주전 세터 황택의가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KB손해보험이 18일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팀 구성원 모두가 빛났지만 그 중에서도 2년차 세터 황택의가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황택의는 이번 경기에서 서브에이스 5개, 블로킹 4개를 기록하며 9득점을 올렸다. 이는 알렉스(16득점), 이선규(10득점)에 이어 팀 내에서 세 번째로 많은 득점이다. 세터는 득점을 많이 내기 어려운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놀라운 경기력으로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득점 뿐 아니라 경기 운영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날 KB손해보험 아포짓 스파이커 이강원이 부진하며 한 쪽 날개가 흔들렸다. 그러나 황택의는 당황하지 않았다. 속공과 윙 스파이커를 적절히 활용하며 공격 활로를 뚫은 것이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 역시 이 부분을 크게 칭찬했다. “전반적으로 택의에게 여유가 생겼다. 한 쪽이 안 풀리고 있으면 대부분 긴장하기 마련인데 택의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한 두 단계는 더 성장한 느낌이다.”
경기 후 황택의를 만났다. 그는 “첫 경기(15일)를 이긴 것이 컸던 것 같다. 그 기운이 이번 경기까지 이어져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며 웃었다.
9득점이나 올린 부분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황택의는 “세터가 득점을 많이 올리는 포지션은 아니다. 세터가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건 서브와 블로킹 정도다. 이 두 가지는 개인적으로 노력해야하는 부분이다. 스스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계속 열심히 연습하겠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연습 때는 서브 범실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확실히 경기 내에서 더 잘 들어가는 것 같다. 아무래도 보는 관중들도 많고 하니 코트 위에서 때릴 때 더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황택의는 속공 패스에 약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그는 완벽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미들블로커 이선규가 10득점으로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린 것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황택의는 “현대 미들블로커를 흔들기 위해 속공을 많이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과 이야기 한 부분이다. 연습한 대로 잘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황택의는 “권순찬 감독님이 오고 나서 팀 전체적으로 여유가 생긴 것 같다. 과거 실수를 하면 불안감을 느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덕분에 다 같이 공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게 된 것 같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말하며 마무리했다.
사진/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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