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대한항공과 우리카드가 19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시즌 첫 승을 놓고 맞붙는다. 지난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대한항공은 지난 14일 현대캐피탈과 공식 개막전 패배로 인해 시즌 첫승 기회를 인천 홈개막전으로 미뤄야 했다. 반면 지난 천안넵스컵 준우승팀 우리카드는 시즌 첫 경기에서 첫 승을 노리고 있다. 심리적으론 홈경기를 갖는 대한항공이 승리 부담이 더 큰 편이다.
역대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는 대한항공이 16승 7패로 우위를 점했다. 지난 시즌에는 5승 1패로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이는 과거 기록일 뿐. 어떤 결말을 맺을지 주목된다.
검증된 외국인 선수, 관건은 국내선수 활약?
대한항공과 우리카드는 새 외국인 선수 대신 기존 선수와 재계약을 맺었다. 가스파리니(202cm, 슬로베니아)와 파다르(197cm, 헝가리) 모두 지난 시즌을 거치며 검증을 마쳤다.
우선 가스파리니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36경기에 나서 823득점을 기록하며 대한항공이 2010~2011시즌 이후 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하는데 힘을 더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5경기에 나서 125득점을 올리며 자신의 몫을 다했다.
2017~2018시즌에도 그의 손끝은 매섭다. 지난 14일 현대캐피탈전에서도 양 팀 최다인 26득점을 터트렸다. 하지만 팀은 패배를 떠안았다. 동료들의 지원사격이 부족했다. 곽승석(10득점)만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을 뿐 정지석과 김학민이 각 9. 5득점에 그쳤다. 대한항공으로서는 가스파리니와 함께 공격을 분담해 줄 국내선수들 활약이 살아나야 승리를 바라볼 수 있다.
우리카드 파다르도 지난 시즌 득점 2위(965득점), 서브 3위(세트당 0.503)에 올랐을 만큼 확실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2017 천안넵스컵에서도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특히 서브가 압권이었다. 지난 달 22일 삼성화재와 준결승에서 역대 최초로 6연속 서브 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파다르는 서브로만 12득점을 올렸다.
파다르가 주포로서 중심을 잡아준다면 우리카드 역시 반대편에서 역할이 중요하다. 우리카드는 윙스파이커에 최홍석, 신으뜸, 나경복, 안준찬, 김정환이 포진해 있다. 컵대회에서 김상우 감독은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며 조합을 맞춰봤다. 과연 정규리그 첫 경기에서 이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심이다.
중앙을 수호하라
두 팀은 화려한 날개 공격수 자원에 비해 중앙은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미들블로커만 7명이지만 진상헌을 제외하면 타 팀에 위협이 될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14일 현대캐피탈전에서도 진상헌을 중심으로 김철홍, 진성태, 조재영이 코트를 밟았으나 블로킹에서 4-10으로 밀렸다. 상대팀 미들블로커 신영석과 김재휘가 17득점을 합작한 반면 대한항공은 4명이 16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우리카드도 박상하 FA 이적, 박진우 군입대로 인해 중앙이 헐거워졌다. 앞서 컵대회에서는 구도현, 김은섭, 김시훈, 김량우 등이 번갈아 뛰었다. 시즌을 앞두고는 현대캐피탈과 트레이드를 통해 조근호와 우상조를 데려왔다. 하지만 우리카드 역시 확실한 카드가 없다는 것이 고민이다. 위안이 있다면 2017 천안넵스컵에서 구도현이 성장세를 보였다. 김상우 감독도 “가능성 있는 선수”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좌우에서 막강한 화력을 갖추고 있는 두 팀인 만큼 오히려 중앙싸움이 승패를 좌우할 여지도 있다. 어느 팀이든 중앙에서 밀리지 않고 버텨주는 팀쪽으로 승산이 기울 수 있다.
이밖에도 두 팀은 한선수와 유광우라는 국내 최정상급 세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손끝에서 어떤 플레이가 만들어지는지, 팀을 승리로 인도할 이는 누가 될 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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