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장충체육관/최원영 기자]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이 오랜만에 웃음을 되찾았다.
삼성화재가 25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0, 21-25, 27-29, 25-21, 15-12)로 승리하며 2연패를 끊어냈다. 세 번째 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추가했다.
경기 후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은 “아, 진짜 쉽지 않네요”라며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섰다. 우선 5세트에 교체된 세터 황동일 상태부터 전했다. “4세트부터 허벅지 뒤쪽으로 쥐가 왔다. 5세트 후반에 도저히 못 하겠다고 해서 이민욱과 교체해줬다. 근데 쥐가 나니 세트가 더 안정되는 것 같다(웃음). 민욱이도 들어와서 잘해줬다.”
이어 “동일이는 다른 때보다 어이없는 범실이 줄었다. 물론 내 눈에는 오늘(25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범실이 많았다. 그래도 실수가 줄어들고 있어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드디어 정규리그 첫 승이다. 신 감독은 “사실 넵스컵 대회에서 처음 승리했을 때가 기분은 더 좋았다. 지금은 기쁘기보다도 선수들이 이 경기를 토대로 많은 걸 배웠으면 한다. 앞으로 경기가 한참 더 남았다”라며 평정을 유지했다.
그는 “선수들이 2세트 지고 나서 3세트에 너무 흥분하더라. 그럼 근육이 긴장해 힘을 미리 쓰게 된다. 정작 필요할 때는 힘이 나오지 않게 되는 것이다.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건 좋지만 과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삼성화재는 세 경기에서 모두 1세트 승리 후 2세트를 내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앞서가는 경향이 있다. 빨리 이기고 싶은 마음을 가지면 안 되는데 급하다. 플레이 하나를 하더라도 여유 있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힘이 너무 들어가서 범실이 자주 나온다”라고 쓴소리를 더했다. 그러나 이내 “타이스 서브 범실 줄여놨더니 국내선수들이 서브 범실을…”이라며 웃어 보였다.
타이스 서브는 계속 보완 중이다. 신 감독은 “볼 던지는 위치부터 다 바꿨다. 토스가 잘 안 되는데 최대한 범실을 줄이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 서브 득점 내라는 이야기는 안 한다. 본인도 실수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힘들 때 범실 안 하고 잘 때려줬다”라고 격려했다.
신진식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에서 지면 다음날 어디가 아프네, 몸이 안 좋네 이런 말을 한다. 하지만 이기면 아픈 곳이 없다. 이겨야지 아픈 것도 사라지고, 승리는 이런 맛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겨야 한다”라고 미소 지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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