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 PICK] 토종 에이스의 힘을 보여줘, 현대캐피탈 문성민-흥국생명 이재영

정고은 / 기사승인 : 2017-11-13 00: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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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요동치는 요즘. 어느 팀이 치열한 순위 다툼 속 반전에 성공했는지 살펴봤다. 더불어 팀을 승리로 이끈 선수들에는 누가 있는지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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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부 : 외국인 선수 부럽지 않다, 현대캐피탈 문성민
VS OK저축은행 블로킹 2개 서브 3개 26득점 공격 성공률 58.33%


삼성화재의 3연승 제물이 되며 패배를 떠안았던 현대캐피탈(4승 3패, 승점 12). 어느새 순위도 6위로 처졌다. 그러나 2라운드 첫 경기 OK저축은행전에서 반전을 일구었다. 상대를 3-1로 꺾으며 2위로 도약했다.


비록 다음 경기에서 KB손해보험(5승 3패, 승점 14)이 우리카드를 꺾으며 3위로 내려앉았지만 선두 삼성화재(5승 2패, 승점 14)와의 승점 차는 2점에 불과하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최태웅 감독은 안드레아스가 1세트 2득점으로 부진하자 그를 벤치로 불러들인 후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캡틴 문성민은 블로킹 2개, 서브 3개 포함 26득점(공격 성공률 58.33%)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경기 후 "선수들끼리 미팅을 할 때도 우리는 경기를 치를수록 더 강해질 수 있는 팀이라고 얘기한다. 서로를 믿고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에도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의 부진 속에 국내 선수들의 힘으로 정규리그 2위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3승 2패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문성민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그는 정규리그 MVP이자 챔피언결정전에서도 5경기에 나서 125점을 터트리며 가스파리니(대한항공)에 이어 득점 부문 2위를 기록했다. 공격 종합에서도 가스파리니(52.86%)를 바짝 뒤쫓으며 52.63%로 2위를 차지, 토종 선수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 문성민은 득점 9위(123득점)이자 공격종합 6위(52.17%)에 이름을 올리며 외국인 선수 못지않은 활약을 펼쳐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문성민은 “크게 변한 건 없다. 항상 연습하던 것을 계속했다. 개인적으로는 범실 없는 서브를 치려고 토스에 신경을 썼다. 공격 스타일도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라면 컨디션이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다. 안드레아스가 좋지 않다면 다른 선수들이 활약을 해주면 된다. 우리 팀은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 준비가 돼있고 안드레아스는 다음 경기에서 잘하면 된다. 모두 같은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역시 외국인 선수의 역할보다는 국내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는 최태웅 감독. 그가 그런 플랜을 짤 수 있는 건 분명 문성민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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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 : 눈물로 털어낸 마음고생, 흥국생명 이재영
VS 한국도로공사 15득점 공격성공률 42.42%
VS GS칼텍스 서브 3개 25득점 공격성공률 42.30%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에 빛나는 흥국생명. 그러나 올 시즌 1라운드를 마치고 난 후 그들이 손에 쥔 성적표는 한마디로 처참하기까지 했다. 1승 4패, 최하위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2라운드 첫 경기였던 한국도로공사전에서도 고배를 마시며 4연패에 빠졌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재영의 부진도 한몫했다. 지난 시즌 득점 부문 6위를 차지했던 이재영은 1라운드 결과 10위권 안에도 얼굴을 내밀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공격성공률도 27.9%로 떨어졌다. 지난 시즌 이재영의 공격 성공률은 37.18%였다.


그렇게 맞이한 GS칼텍스전. 그리고 상대는 지난 경기 승리로 2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분위기 싸움에서는 분명 불리했다. 심지어 1세트 심슨이 부상으로 인해 코트를 떠났다. 여러모로 힘든 상황에 직면했지만 흥국생명에는 에이스 이재영이 있었다. 서브 3개 포함 25점을 터트리며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2승 5패, 승점 7)은 4연패에서 탈출함과 동시에 GS칼텍스(3승4패, 승점 6)를 6위로 끌어 내리고 5위로 올라섰다.


방송인터뷰에서 이재영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시즌 초반 허리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하면서 마음고생을 겪었던 그였다. 이재영은 팀이 연패이 빠진 것이 자신 때문이라고 자책했다. 하지만 박미희 감독과 팀 동료들의 독려 속에 컨디션을 되찾았다.


박미희 감독은 "재영이는 이제 겨우 22살이다. 경기력 때문에 힘들었겠지만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더 성숙될 것이라 본다. 아직 어린 선수다. 짐이 무겁다"라고 말했다.


이재영도 "초반에는 속상하기도 했고 스스로 화도 많이 났다. 자존심도 상했던 게 사실"이라며 "그래도 앞으로 게임도 많이 남았고 초반인 만큼 크게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배구가 마음먹은 대로 안 되지만 그래도 이 시간들이 앞으로를 위한 성장의 발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흥국생명. 그러나 위안이라면 이재영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 과연 흥국생명이 초반 부진을 털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재영 손끝에 시선이 모인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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