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시도 41회 중 범실 단 5개… 날카로움과 정확함 모두 갖춰
삼성화재 하나의 공격 수단으로 자리 잡아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신인 김정호가 서브로 연일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 한국전력 간 경기가 펼쳐졌다. 1세트 승률 100%를 자랑하는 삼성화재가 이날따라 초반 분위기가 유독 좋지 못했다.
1세트 15-19로 삼성화재가 크게 뒤지고 있는 상황서 신인 김정호가 원 포인트 서버로 등장했다. 김정호 서브는 상대 리시브 라인을 적극적으로 흔들었다. 이에 힘입은 삼성화재가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1세트 단 한 번도 앞서나가지 못했던 삼성화재는 신인 김정호 서브를 통해 20-19 역전에 성공, 결국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1세트를 33-31로 따냈다.
자칫하면 1세트를 상대에 내줘 경기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신인 김정호는 팀이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서브 하나로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1세트 연속 6개 서브 가운데 서브에이스는 1개, 범실은 단 하나도 없었다.
비단 이 경기만이 아니다. 김정호는 지난 10월 29일 첫 출전을 시작으로 꾸준히 원 포인트 서버로 코트에 올라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대학 시절 윙스파이커로 뛰었던 김정호는 아직 공격수로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진 못하고 있다. 타이스-류윤식이 이 자리에서 맹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정호는 단 하나 무기, ‘서브’만으로 본인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김정호 서브는 단순히 힘으로 밀어 넣는 서브가 아닌 코스를 노려 때리는 서브로 날카로움과 정확함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시즌 총 41회 서브 시도 가운데 7개 서브에이스, 범실은 단 5개뿐이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범실 없이 연신 강한 서브를 넣는 대담함도 갖췄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김정호가 키는 작지만(187cm) 때릴 때 타이밍이 좋다. 공을 때리는 순간 본인 최대 타점을 잡을 줄 안다. 욕심만 안 부린다면 계속 좋은 서브를 넣을 수 있는 기술을 갖춘 선수다”라고 그를 평가했다.
김정호는 거듭된 활약으로 신 감독을 비롯해 팀원들, 그리고 팬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다. 신 감독은 “아직 김정호가 윙스파이커로 출전할 수준은 아니다.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이 더 필요하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원 포인트 서버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장 박철우 역시 “김정호 서브가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라고 말하며 믿음을 드러냈다.
팬들 역시 당찬 신인 등장에 환호하고 있다. 팬들은 김정호가 원 포인트 서버로 등판하는 순간을 ‘정호타임’이라고 부르며 그의 플레이를 즐기고 있다. 김정호의 출전은 보는 이들에게 ‘뭔가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의 대상인 것이다.
김정호는 단순히 분위기 전환용이 아닌,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삼성화재 신무기’로 자리 잡았다. 서브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삼성화재에게 김정호 활약은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니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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