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천안/이광준 기자]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제압했다. 그 중심에는 미들블로커로 변신에 성공한 허수봉이 빛났다.
현대캐피탈은 3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3-0(25-23, 27-25, 25-16)으로 승리했다.
시즌 다섯 번째 V-클래식 매치에서 현대캐피탈이 완승을 거뒀다. 시즌 상대전적에서 3-2로 앞서는 승리였다. 홈 팀이 모두 이긴다는 기록도 계속됐다. 이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지난 우리카드전 완패를 딛고 승점 3점 획득에 성공했다.
승리 중심에는 미들블로커 허수봉이 있었다. 본래 윙스파이커 포지션인 허수봉은 이날 부상으로 빠진 신영석 자리에 미들블로커로 나섰다. 지난 27일 우리카드전에서도 미들블로커로 나선 바 있지만 당시에는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경기 도중 교체 아웃됐다.
이날은 달랐다. 매 순간 허수봉의 활약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허수봉은 본래 포지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려 12득점을 올렸다. 서브에이스 1개, 블로킹이 무려 3개나 있었다. 이는 외인 파다르(24점)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이었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 전 허수봉 투입에 대해서 “리시브가 좋고 서브도 괜찮다. 팀에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이전 경기 부진에도 믿음을 보였다. 그리고 허수봉은 그 믿음에 완벽히 부합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1세트 두 팀은 20점 이후에도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24-23 현대캐피탈이 한 점 앞선 가운데 매치포인트를 위한 랠리가 진행됐다. 상대 삼성화재는 가장 믿을 수 있는 타이스에게 중앙 후위 공격을 연결했다. 그러나 중앙에서 허수봉이 이를 제대로 차단했다. 기선제압을 하는 득점이었다.
2세트에도 허수봉 활약이 이어졌다. 허수봉은 팀이 6-10으로 뒤져있는 와중에 속공과 블로킹, 여기에 서브에이스까지 더하면서 동점을 만드는 데 큰 공을 세웠다. 3세트에도 연속 중앙 득점을 통해 팀 승리를 굳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물론 본인 포지션이 아니기에 몇 차례 아쉬움도 보였다. 그러나 이를 감안하고 봐도 허수봉 성적은 최태웅 감독을 웃게 하기 충분했다.
사진_천안/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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