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천안/이현지 기자] KB손해보험 주전 세터 황택의가 팀의 승리에도 활짝 웃지 못했다.
KB손해보험은 11일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올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위기의 순간마다 터지는 황택의의 강한 서브가 빛을 발했다. 황택의는 이날 3세트에만 4개의 서브에이스를 올리며 세트를 뒤집었고, 상승세를 탄 KB손해보험은 4세트를 끝으로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5라운드를 5승 1패로 마친 KB손해보험이지만, 황택의의 표정은 썩 좋지 못했다. 황택의는 “꾸준히 서브를 잘 넣었으면 좋았을 텐데 오늘 한 번 잘 들어갔다고 해서 좋아할 일은 아닌 것 같다”라며 “앞으로 서브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라고 말했다.
황택의는 지난 시즌과 달리 서브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내가 서브 범실을 해도 다음이 알렉스(포르투갈)라 마음 편하게 서브를 넣었는데 올해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어서 조심스러워진 것 같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시즌 초반, 알렉스가 복근 부상으로 팀을 떠나고 새 외인 펠리페가 합류했다. 황택의가 줄곧 호흡을 맞췄던 이강원도 삼성화재로 떠나고 김정호가 왔다. 군 복무를 마친 정동근도 지난달 중순부터 황택의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황택의는 “새로 온 공격수들도 공을 잘 때려주니까 편하게 올려주고 있다”라며 “요즘 경기력을 보면 내가 경기를 하기 편하다고 느껴질 만큼 잘 때려주고 있다”라고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시즌 후반, KB손해보험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자 ‘고춧가루 부대’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황택의는 “‘우리가 조금 더 일찍 치고 나갔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선수들이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보면 고마움을 느낀다”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libero@thespike.co.kr
사진=천안/이현지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