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V-리그] 혼돈에 빠진 3강 구도…남자부에 내려진 KB주의보

서영욱 / 기사승인 : 2019-02-13 02:03: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우리카드, 상승세 이어가며 1위 등극
현대캐피탈, 신영석 공백 실감하며 2연패
고춧가루 부대로 떠오른 KB손해보험
PO 희망 희박해진 삼성화재&OK저축은행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2018~2019 도드람 V-리그 정규시즌도 얼마 남지 않았다. 5라운드도 두 경기밖에 남지 않았고 이제는 마지막 6라운드만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순위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특히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우리카드 세 팀은 매 경기 순위가 바뀐다.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할 팀의 향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여기에 5라운드 엄청난 기세로 치고 올라온 KB손해보험은 최근 ‘킹 메이커’라는 별명을 들을 정도로 달라진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주 남자부 경기를 돌아보고 5라운드 막바지와 6라운드 초반을 맞이해 어떤 경기가 예정돼있는지 확인한다.

(모든 기록은 2월 12일 경기 종료 기준)




1위 - 우리카드 (승점 59점, 19승 11패, 세트 득실률 1.556)

◎2.6(수)~2.12(화) : 2승 1패 (6일 vs 대한항공 0-3패(장충), 9일 vs OK저축은행 3-1승(장충), 12일 vs 삼성화재 3-1승(대전))


한 경기 더 치르긴 했지만 5연승이 끊긴 후유증을 달래며 마침내 1위로 올라섰다. 5라운드 5승 1패로 선두 경쟁을 혼돈에 빠트린 우리카드의 상승세였다.

대한항공전에는 상대 집중 서브 공략에 나경복이 흔들렸고 노재욱의 경기 운영도 아쉬움을 남기며 5연승 기세와 달리 허무하게 무너졌다. 당시 신영철 감독은 아가메즈 대신 다른 옵션을 먼저 활용하는 노재욱 경기 운영에 아쉬움을 내비쳤는데, 이어지는 두 경기에서는 바로 아가메즈 활용도를 올리며 중심을 잡았다.

아가메즈는 OK저축은행전에서 47.25%의 공격 점유율과 함께 29점, 공격 성공률 60.47%라는 굉장한 기록을 남겼다. 삼성화재를 상대로는 본인 한 경기 최다 서브 에이스 기록을 갈아치우며(8개)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화재전 최종 기록은 29점, 공격 성공률 58.82%였다.

삼성화재전에서 또 하나 반가운 소식은 최근 주전으로 나오지 못하던 황경민이 오랜만에 긴 출전 시간을 소화하면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점이었다. 2세트 초반 흔들린 나경복 대신 투입된 황경민은 14점, 공격 성공률 61.11%로 공격에서 아가메즈의 부담을 덜어줬다. 황경민이 이처럼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다면 우리카드는 나경복, 한성정에 황경민까지 윙스파이커 운영에 여유가 생길 수 있다.

◎2.13(수)~2.19(화) : 16일 vs 한국전력(수원)

올 시즌 우리카드가 맞대결에서 가장 큰 우위를 점하는 한국전력을 만난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한국전력 상대로는 아가메즈의 존재가 매우 크게 작용한다. 랠리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끊어줄 수 있고 높은 타점을 바탕으로 한국전력 블로킹을 무력화하기 때문이다. 4, 5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아가메즈 점유율을 낮추고 나경복, 한성정 등 국내 선수 활용도를 높이면서도 3-0 승리를 챙겼다. 이전의 좋은 기억을 살려 이번에도 승점 3점을 챙기려 할 것이다.




2위 - 대한항공 (승점 57점, 19승 10패, 세트 득실률 1.440)

◎2.6(수)~2.12(화) : 2승 (6일 vs 우리카드 3-0승(장충), 10일 vs 한국전력 3-2승(인천))

한국전력전이 쉽지 않았지만 결국 2승을 챙기는 데 성공했다. 값진 2승과 함께 대한항공에 가장 기쁜 소식은 가스파리니가 5라운드 들어 이전보다 확실히 경기력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가스파리니는 우리카드전에서 공격 성공률은 다소 떨어졌지만(45.95%) 20점을 올리며 자기 역할을 해줬고 한국전력전에는 올 시즌 본인 네 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도 51.16%로 준수했다. 지난주 두 경기에서 속공 성공률은 상대적으로 떨어졌지만(우리카드전 46.15%(6/13), 한국전력전 50%(7/14)) 날개 공격수 활약과 서브의 위력을 앞세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정지석 공백을 메워준 김학민의 활약도 결정적이었다. 정지석은 우리카드전 1세트 팔꿈치에 부상을 입어 교체됐고 한국전력전에는 보호 차원에서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김학민은 우리카드전 2세트 도중 정지석이 돌아오기까지 자리를 잘 지켰고 한국전력전에는 모든 세트에 선발로 나섰다. 존재감도 확실했다. 김학민은 한국전력전에서 올 시즌 본인 한 경기 최다득점(21점)을 올리는 등 공격에서 정지석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 활약을 선보였다. 특유의 뛰어난 체공력을 바탕으로 한 후위 공격 위력도 여전했다(한국전력전 후위 공격 6점, 성공률 85.7%(6/7)).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던 상황에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는 것만으로도 대한항공에는 의미 있는 주였다.

◎2.13(수)~2.19(화) : 15일 vs 삼성화재(인천), 18일 vs 현대캐피탈(천안)

두 경기 모두 중요하지만 18일 현대캐피탈 원정은 정말 중요한 경기이다.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마지막 라운드인 만큼 여기서 벌린 승점 차이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18일 맞대결에서도 신영석은 결장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신영석 없이 맞붙은 5라운드 경기에서 5세트 끝에 패한 기억이 있다. 신영석이 없는 현대캐피탈을 괴롭힐 조건은 충분히 갖춘 팀이다. 리그에서 속공이 가장 좋은 팀이고(속공 성공률 63.01% 1위) 정지석, 곽승석 등을 활용한 중앙 후위 공격도 강력하다. 5라운드와 같은 양상이 반복되어서는 곤란한 대한항공이다. 자신들이 충분히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을 활용해 다른 결과를 내야 한다.





3위 - 현대캐피탈 (승점 56점, 21승 8패, 세트 득실률 1.533)

◎2.6(수)~2.12(화) : 2패 (7일 vs 한국전력 0-3패(수원), 11일 vs KB손해보험 1-3패(천안))


6~7위 팀에게 연패를 당하며 선두 경쟁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최태웅 감독은 11일 KB손해보험전을 앞두고 신영석이 6라운드 절반가량 빠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신영석의 공백이 크게 와닿는 지금, 올 시즌 가장 큰 위기를 맞이한 현대캐피탈이다.

신영철의 공백은 특히 수비에서 크게 드러났다. 두 경기에서 모두 상대에 순도 높은 중앙 득점을 허용했다. 한국전력은 100%(6/6), KB손해보험은 81.8%(9/11)의 속공 성공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측면 공격수가 중앙으로 이동해 시도하는 시간차 공격과 중앙 후위 공격에도 흔들렸다. 두 경기 모두 현대캐피탈 블로커들은 상대 세터와 수 싸움에서 밀렸다. 신영석이 빠진 가운데 김재휘마저 부상 복귀 이후 사이드 스텝이 느려지면서 생긴 리드 블로킹 하락이 원인이었다. 단순 블로킹 개수로 보더라도 현대캐피탈이 두 경기에서 기록한 블로킹 12개 중 미들블로커가 잡아낸 건 4개뿐이었다. 미들블로커 경험이 적은 허수봉의 한계도 드러난 지점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파다르도 두 경기에서 힘을 내지 못했다. 한국전력전에는 범실 13개를 기록했고 KB손해보험전에는 23점을 올리긴 했지만 공격 성공률이 48.72%였다. 상대 블로킹에 차단당한 공격도 일곱 번이었다. 물론 파다르의 부진을 파다르만의 몫으로 볼 수는 없지만, 시즌 중반까지 보여주던 무서운 기세에 못 미치는 것도 사실이다.

올 시즌 내내 팀의 불안요소로 지적되는 세터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주전 재도약 이후 활약이 나쁘지 않았던 이원중은 한국전력전에서 크게 부진했고 이승원은 KB손해보험전에서 시작은 나쁘지 않았지만 뒤로 갈수록 흔들렸다. 이 외에 두 경기에서 모두 상대 서브에 크게 흔들리며 자신들의 강점인 서브 싸움에서도 밀렸다.

◎2.13(수)~2.19(화) : 14일 vs OK저축은행(안산), 18일 vs 대한항공(천안)

다음 주 두 경기 역시 신영석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OK저축은행 상대로 4전 전승이고 OK저축은행 역시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최근 경기를 통해 약점이 크게 드러났다는 점이 걸린다. OK저축은행 역시 다른 팀이 보여준 상대법을 반복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캐피탈이 보여주는 중앙의 약점은 신영석이 복귀하지 않는 한 덮기 어렵다. 최태웅 감독 역시 KB손해보험전 이후 “약점을 보완하기보다는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겠다”라고 밝혔다.

18일 대한항공전이 가장 큰 고비이다. 자신들의 약점을 누구보다 잘 파고들 수 있는 팀이기도 하고 선두 경쟁과 직결되는 경기이기에 선수들의 부담감도 더 클 것이다. 신영석이 없음에도 승리한 5라운드 맞대결처럼, 전광인과 파다르가 에이스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확실히 보여줘야만 한다. 앞서 치르는 OK저축은행전의 경우, 상대 불안한 리시브를 최대한 공략해야 한다.




4위 - 삼성화재 (승점 42점, 15승 14패, 세트 득실률 0.983)

◎2.6(수)~2.12(화) : 2패 (8일 vs KB손해보험 1-3패(의정부), 12일 vs 우리카드 1-3패(대전))


올 시즌 맞대결에서 4연승을 달리던 KB손해보험, 준플레이오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던 우리카드전을 모두 패했다. 두 경기 모두 상대 서브에 너무 크게 당했다. 서브 득점에서 각각 4-8, 3-10으로 밀렸다. 상대가 서브로 분위기를 가져오는 사이 자신들은 서브 위력이 떨어져 한 번 내준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이어 KB손해보험전은 타이스와 박철우는 각각 32점, 15점으로 자기 몫을 챙겼지만 중앙 존재감이 떨어졌다. 상대 하현용과 김홍정이 17점을 합작하는 사이 지태환과 박상하는 9점 합작에 그쳤다.

우리카드전에서는 박상하가 9점을 올리면서 이전 경기보다는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박철우 공백이 뼈아팠다. 발목 부상으로 1세트 시작과 함께 교체된 박철우는 3세트 막판 다시 투입됐지만 이미 넘어간 경기를 되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원래도 측면 쌍포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을 보였지만 박철우마저 빠지면서 타이스 의존도는 더 커졌다. 하지만 타이스도 뒤로 갈수록 지친 기색을 보이며 공격 범실이 늘어나고 세터와 호흡도 엇나가면서 효율이 떨어졌다.

◎2.13(수)~2.19(화) : 15일 vs 대한항공(인천), 19일 vs 한국전력(수원)

어느덧 3위와 승점 차이가 14점으로 벌어져 이제는 정말 조금이라도 더 미끄러지면 준플레이오프 가능성조차 사라진다. 전승을 각오로 나서야 한다.

하지만 다음 주 첫 상대부터 맞대결에서 1승 3패로 밀리는 대한항공을 만난다. 맞대결마다 문제가 된 건 역시 리시브였다. 정지석-곽승석-가스파리니로 이어지는 강서브 라인에 맥을 못 췄다. 리시브에서 버티질 못하니 타이스와 박철우의 힘에 기대기도 쉽지 않았다. 다른 요소도 있지만 리시브가 최근 두 경기처럼 무너진다면 다른 요소를 논하기 전에 경기가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한국전력 상대로는 타이스와 박철우의 높이 이점으로 재미를 봤다. 맞대결도 5전 전승이다. 박철우가 발목 부상에서 완벽하게 돌아온다면 기존 우위를 이어갈 수 있다.




5위 - OK저축은행 (승점 42점, 14승 15패, 세트 득실률 0.930)

◎2.6(수)~2.12(화) : 1패 (9일 vs 우리카드 1-3패(장충))

우리카드전까지 2연패에 빠지며 봄 배구 가능성이 더 희박해졌다. 우리카드전은 최근 OK저축은행 입장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문제점(잦은 범실, 아쉬운 미들블로커 한 자리)이 반복된 경기였다. 이날 박원빈과 한상길은 11점을 합작했지만 블로킹은 하나도 없었다. 범실도 27개로 우리카드보다 11개가 많았다.

하지만 이런 문제점보다 OK저축은행에 더 좋지 않은 점은 팀의 기둥이 되어야 할 송명근과 이민규가 이번에도 자기 몫을 해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날 송명근은 1세트 선발로 나섰지만 심경섭과 교체됐고 2세트 잠시 교체 투입된 걸 제외하면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송명근은 1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민규 역시 김세진 감독이 경기 후 “컨트롤이 안 돼서 공격수가 때리기 힘들다. 리시브가 잘 된 이후 나오는 세트 플레이는 누구나 한다. 어렵게 올라온 볼을 공격수에게 맞춰주는 게 필요한 데 그게 안 된다”라고 평가하는 등,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요스바니가 시즌 초반부터 공수에서 큰 부담을 짊어지고 최근 효율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는 데에는 두 선수의 경기력 기복과 부진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조재성이 최근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는 건 긍정적이었다. 4라운드 공격 성공률 41.25%에 경기당 7.33점에 그쳤지만 5라운드에는 공격 성공률 55.56%, 경기당 11.2점을 기록 중이다. 우리카드전에서도 공격 성공률 60%에 15점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보였다.

◎2.13(수)~2.19(화) : 14일 vs 현대캐피탈(안산), 17일 vs KB손해보험(의정부)

신영석이 결장하면서 뚜렷한 약점을 보이는 현대캐피탈이지만 OK저축은행은 현재 본인들의 플레이에 안정감을 더하는 게 급선무이다. OK저축은행은 4라운드 현대캐피탈전에서 5세트 끝에 패했지만 당시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며 반등을 이뤄냈다. 송명근은 강력한 상대 서브를 버티면서도 15점을 올리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블로킹에서도 17-12로 앞섰다. 당시의 기억을 떠올려야 한다. 상대 흔들리는 중앙을 어떻게 파고들지도 고심해야 한다.

KB손해보험 상대로는 맞대결 3연패 중이다. 5라운드에는 결정적인 순간 상대 서브에 무너지며 패했다. 당시에도 송명근은 4점에 그치며 부진했다. 요스바니가 범실이 많은 상황이고 조재성도 회복세인 가운데, 송명근까지 공격에서 힘을 내야만 OK저축은행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다음 주 두 경기 모두 승부의 향방은 송명근에게 달려있다.




6위 - KB손해보험 (승점 36점, 12승 18패, 세트 득실률 0.750)

◎2.6(수)~2.12(화) : 2승 (8일 vs 삼성화재 3-1승(의정부), 11일 vs 현대캐피탈 3-1승(천안))

여자부에 현대건설이 있다면 남자부에서는 KB손해보험이 ‘고춧가루 부대’로 떠올랐다. 올 시즌 맞대결 승리가 없던 두 팀 상대로 승리해 5라운드를 5승 1패로 마쳤다. 두 경기 모두 경기력이 나무랄 데가 없었다. 서브는 지난 시즌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효과적으로 들어갔고 공격 효율도 높았다(삼성화재전 공격 성공률 62.07%, 효율 48.28% / 현대캐피탈전 공격 성공률 60%, 효율 50%).

두 경기 승리 선봉에는 황택의와 김정호가 있었다. 황택의는 팀 리시브가 안정되자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냈다. 적재적소에 속공을 섞으며 상대 허를 찔렀고 국내 선수를 활용한 중앙 후위 공격도 빛을 발했다. 현대캐피탈전에는 본인 한 경기 최다인 6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다른 장기도 발휘했다.

황택의의 활약과 함께 두 경기에서 보여준 김정호의 반전은 놀라울 정도이다. 수비에서는 각각 57.14%, 46.67%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며 정동근과 함께 안정된 리시브로 황택의를 도왔다. 공격에서는 각각 11점, 13점에 공격 성공률도 62.5%, 65%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현대캐피탈전에서 보여준 체공력을 바탕으로 한 후위 공격은 김학민을 연상시켰다(후위 공격 5/6). 상대 블로킹을 파고드는 시간차 공격도 100%였다(3/3).

KB손해보험의 5라운드 반등 원인에는 이처럼 가용 자원이 많아진 윙스파이커진을 들 수 있다. 정동근이 안정적인 리시브를 보여주고 김정호가 공수에서 활약을 펼치며 주전으로 나오는 손현종과 황두연이 흔들리더라도 경기력 기복을 줄일 수 있었다. 어느덧 5위와 승점 차이는 6점으로 좁혀졌다.

◎2.13(수)~2.19(화) : 17일 vs OK저축은행(의정부)

맞대결 3연승 중인 OK저축은행을 만난다. 앞선 세 번의 맞대결에서는 상대 많은 범실과 함께 떨어지는 공격 효율을 바탕으로 우위를 점했다. 5라운드에서는 결정적인 순간 서브 에이스가 나오며 분위기를 살렸다. OK저축은행 역시 서브가 좋은 팀이지만 정동근 합류와 김정호 반등으로 리시브 안정감이 생긴 KB손해보험이다. 여기에 펠리페도 상대전적이 매우 좋다. OK저축은행 상대 네 경기에서 기록한 55.07%의 공격 성공률은 상대 팀 중 가장 높은 수치이다.




7위 - 한국전력 (승점 17점, 3승 27패, 세트 득실률 0.417)

◎2.6(수)~2.12(화) : 1승 1패 (7일 vs 현대캐피탈 3-0승(수원), 10일 vs 대한항공 2-3패(인천))


두 경기 모두 승리를 챙기는 데는 실패했지만 경기력으로 놓고 보면 가장 좋은 주로 봐도 손색이 없었다. 신영석과 문성민이 없었지만 현대캐피탈을 3-0으로 잡아낸 것도 고무적이었다.

현대캐피탈전 승리에는 상대 약점을 파고든 중앙 공략과 서브가 있었다. 속공 시도 자체는 적었지만(6회) 100% 성공률을 보여줬다. 이호건은 최홍석을 활용한 중앙 후위 공격과 측면 공격수의 중앙 시간차 공격도 적절히 활용하며 현대캐피탈 블로커진에 혼란을 줬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이호건은 신영석이 없는 상대 빈틈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서브도 득점 자체는 2점이었지만 요소요소를 공략하며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이전 맞대결에서는 상대 서브에 크게 흔들리며 무너진 것과 달리 서브 에이스를 허용하는 빈도가 줄어들면서 반격 여지를 만들 수 있었다.

두 경기를 통해 날개 공격수들만 일정 수준 이상을 해준다면 더 할만한 경기가 나온다는 걸 확인했다. 팀에서 사실상 외국인 선수 역할을 맡은 서재덕은 두 경기에서 각각 19점, 30점을 올렸다. 최홍석이 12점, 14점을 기록했고 대한항공전에는 공재학이 17점을 올렸다. 이처럼 세 명의 날개 공격수가 지금의 활약을 더 길게 이어간다면 6라운드에서 자신들을 상대하는 팀에게 이번 두 경기처럼 매운맛을 보여줄 수 있다.

◎2.13(수)~2.19(화) : 16일 vs 우리카드(수원), 19일 vs 삼성화재(수원)

높이와 외국인 선수의 강력한 한 방이 있는 두 팀과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우리카드를 상대로 가장 고전했다. 3라운드 맞대결에서 5세트를 간 것 외에 매 경기 3-0으로 패했다. 외국인 선수가 없다는 것에서 오는 ‘한 방’싸움에서 아가메즈에게 철저하게 당했다. 4~5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아가메즈뿐만 아니라 나경복과 한성정을 이용한 패턴 플레이에도 크게 당했다. 특히 나경복은 4라운드 맞대결에서 14점에 공격 성공률 78.57%, 5라운드에는 14점에 공격 성공률 54.55%를 기록하는 등 굉장한 활약을 펼쳤다. 나경복과 한성정을 활용한 공격 위력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더 철저한 서브 공략이 필요하다.

삼성화재전도 한국전력에는 쉽지 않다. 역시 맞대결 승리가 없고 최근 두 경기는 모두 0-3으로 패했다. 타이스-박철우 활용도가 큰 삼성화재지만 오히려 이 단순한 패턴을 막을 방법을 찾기 쉽지 않은 한국전력이다. 사이드 블로킹이 높지 않아 애를 먹고 반대로 상대는 사이드 블로킹이 가장 높은 팀 중 하나이기에 자신들의 공격은 쉽지 않다. 직전 두 번의 맞대결에서 한국전력은 블로킹에서 4-11, 4-10으로 밀렸다. 이런 양상을 바꿀 전략이 필요하다.


사진/ 더스파이크_DB(유용우, 홍기웅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