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대한항공이 다시 한 번 선두 탈환을 노린다.
대한항공은 1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삼성화재를 상대로 5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가진다. 현재 승점 57점(19승 10패)으로 3위에 있는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긴다면 다시 순위표 맨 윗자리로 올라설 수 있다.
대한항공과 삼성화재는 서로 다른 스타일의 배구를 하고 있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건 역시 서브다. 대한항공은 강한 서브를 구사하는 가스파리니, 정지석과 날카로운 서브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한선수, 곽승석까지 합심해 세트 당 서브 1.475개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삼성화재는 박철우(6위, 세트 당 서브 0.381개) 말고는 서브 부문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없다. 타이스, 송희채는 서브 범실이 많아 고전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앞선 5라운드 다섯 경기에서 세트 당 평균 0.842개의 서브 득점을 올렸지만 범실이 4.05개였다. 대한항공이 세트 당 서브 1.45득점을 올리면서 범실 3.72개를 한 것과 대조되는 기록이다.
*상대 팀에 따른 대한항공의 서브 기록*

대한항공은 지난 네 번의 맞대결에서 삼성화재에 3승(1패)을 거뒀다. 대한항공의 서브가 폭발했던 1, 2라운드에서는 셧아웃 승리를 거뒀고, 서브에이스가 6개에 그쳤던 3라운드에는 1-3으로 졌다. 서브에서 8-2로 앞섰던 4라운드에서는 풀세트 접전 끝에 승점 2점을 챙겼다.
서브 리시브에서도 상반된 기록을 보여주는 두 팀이다. 대한항공은 정지석-곽승석으로 이어지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활약으로 리시브 효율 1위(47.76%)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화재는 공격에 집중하는 큰 타이스의 비중을 김강녕과 송희채가 나눠 가지며 39.71%에 그치고 있다. 삼성화재의 리시브효율은 대한항공을 만나면 36.09%까지 떨어진다.
*상대 팀에 따른 삼성화재의 리시브 효율*
우리카드 41.98%
한국전력 44.75%
KB손해보험 43.75%
OK저축은행 36.44%
대한항공 36.09%
현대캐피탈 34.46%
삼성화재는 리시브가 불안해 좌우 쌍포의 공격 비중이 큰 팀이다. 타이스(40.61%)와 박철우(27.22%) 두 명이 삼성화재의 공격 약 7할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박철우가 지난 12일 우리카드에서 발목 염증으로 인해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4세트 후반 잠시 코트를 밟았을 뿐, 득점 없이 경기가 끝났다.
삼성화재 관계자에 의하면 박철우는 회복이 더딘 탓에 훈련을 100%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15일 대한항공전 출전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12일 박철우의 빈자리를 뼈저리게 실감했다. 올 시즌 54.33%를 기록한 삼성화재의 공격성공률이 45.45%까지 떨어졌고,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이 “시즌 최악의 경기력”이라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아가메즈의 서브에 흔들린 리시브가 가장 큰 문제였고, 타이스 외에 다른 공격수가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 또한 문제였다. 이날 타이스의 공격점유율은 47.73%였다.
대한항공은 지난 6일 우리카드전에서 팔꿈치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던 정지석의 자리를 김학민이 메우며 10일 한국전력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당시 박기원 감독은 정지석이 경기를 못 뛸 상황은 아니었지만 선수 보호차원에서 벤치에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가량 휴식을 취한 정지석은 무리 없이 삼성화재전을 치를 수 있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사실상 봄배구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이제 목표는 정규리그 우승이다. 4위 삼성화재(승점 42점, 15승 14패)는 한 번이라도 삐끗하면 봄배구 마지노선인 준플레이오프도 어려운 상황이다.
시즌 막바지에 다다른 만큼 체력적인 문제는 누구나 안고 있다. 이제는 간절함과 끈기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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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스파이크_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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