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점 이적생 KB 정민수 “리시브 1위요? 가장 중요한건 팀 성적이죠”

이광준 / 기사승인 : 2019-02-15 09: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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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5승 1패로 승점 13점. KB손해보험은 정규리그 5라운드를 질주하며 후반기 복병으로 떠올랐다. 우리카드에게는 0-3으로 패했지만 그 외에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등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부족함 없는 경기력을 발휘했다.


그 원동력은 리시브 안정에 있었다. 올 시즌 윙스파이커 두 자리에서 리시브 불안이 컸던 KB손해보험. 최근 정동근, 김정호 두 이적생이 수비에서 잘 버텨주면서 빠르고 다양한 패턴 플레이를 자유자재로 선보였다.


두 선수 활약과 더불어 올 시즌 내내 KB손해보험 뒷문을 단단히 틀어막은 선수가 있다. 바로 지난 비시즌 FA계약을 통해 KB손해보험에 합류한 국가대표 리베로 정민수(28)다.


올 시즌 정민수는 수비 부분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 초반, KB손해보험 주전 윙스파이커는 손현종과 황두연이었다. 둘은 리시브에서 기복이 다소 큰 편. 정민수는 그 중심에서 좀 더 많은 범위를 담당하며 팀을 받쳤다.


5라운드 남자부 한 경기만 남겨둔 가운데 정민수 성적은 매우 뛰어나다. 14일 경기종료 기준 정민수는 리시브 1위(효율 54.73%), 디그 2위(세트 당 2.256개), 전체 수비부분 4위에 올랐다. 특히 최근 정동근, 김정호 등과 함께 리시브 라인을 이루면서 더욱 어깨가 가벼워진 모습이다.



지난 14일 수원 KB손해보험 연습체육관에서 오후 훈련에 돌입하기 전 몸을 풀고 있는 정민수를 만났다. 지난 11일 5라운드 일정을 일찌감치 마친 KB손해보험 선수단은 이틀 간 외박을 받고 13일 저녁 숙소로 복귀했다. 선수들은 남은 6라운드 여섯 경기를 다시 달리기 위해 예정보다 이른 시간 연습장에 나왔다.


정민수는 최근 리시브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에 대해 “개인 기록은 신경 안 쓰는 편이다. 그런데 주변에서 많이들 이야기해줘 알았다”라며 “그렇지만 개인 기록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건 팀 성적이다”라고 답했다.


시즌 초 여러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로 인한 외인 교체 등 문제로 어려운 시간을 겪었던 KB손해보험. 평소 승부욕이 강하기로 소문난 정민수는 당시 계속된 패배로 속앓이를 했다고 밝혔다. “그 시간이 정말 힘들었다. 혼자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새로 온 팀에 미처 적응도 하기 전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도 KB손해보험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로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정민수는 “비록 봄 배구는 어려워졌지만 선수들 사이에서 ‘할 수 있다’라는 가능성을 봤다. 조금만 일찍 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긴 하지만 남은 상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배구에서 수비는 모든 공격의 시작이다. 리시브, 디그 없이는 공격도 이뤄질 수 없다. 이처럼 수비는 매우 중요한 능력이지만 수비 전문 선수인 리베로는 공격수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는 편이다. 아무래도 역할이 수비 하나로 한정돼 있어 범위가 좁고, 공격하는 쪽이 더 화려해 눈길을 끌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정민수가 KB손해보험에서 보여주고 있는 기량은 여기저기서 자주 언급되지 않아 아쉬울 정도다.


정민수는 팀이 위기였던 시즌 초부터 지금까지 묵묵히 제 역할을 다했다. 그 노력은 개인 기록에서, 그리고 시즌 막판 조금씩 빛을 보고 있는 팀 경기력에서 드러나고 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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