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2018~2019 도드람 V-리그가 마지막 6라운드에 접어들었다. 남자부는 15일, 여자부는 14일부로 5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시즌 중반부터 이어진 순위경쟁의 치열함은 사그라들 줄을 모른다. 남자부는 3강이 형성된 가운데 1위 경쟁을, 여자부는 1위 흥국생명이 약간 앞선 가운데 2~4위 팀이 나머지 두 장의 플레이오프 티켓을 두고 경쟁 중이다. 막판 스퍼트에 접어든 V-리그를 SPIKE 초이스가 만나본다.
(모든 기록은 2월 11일~17일, 17일 경기 종료 기준)
남자부 주간 ☆ : KB손해보험 김정호
11일 vs 현대캐피탈
13점 공격 성공률 65% 리시브 효율 46,67%
17일 vs OK저축은행
14점(서브 1개) 공격 성공률 56.52% 리시브 효율 31.25%
비록 플레이오프는 힘들어졌지만 KB손해보험은 5라운드 5승 1패, 6라운드 첫 경기도 승리해 4연승을 달렸다. 그 중심에는 주 공격수로 팀을 이끈 펠리페가 있지만 5라운드 무섭게 성장한 김정호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5라운드 우리카드전부터 이전과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인 김정호는 8일 삼성화재전부터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11일 현대캐피탈전에는 좋은 기세를 이어가 KB손해보험이 올 시즌 현대캐피탈전 첫 승리를 따내는 데 앞장섰다. 특히 황택의와 호흡을 맞추는 중앙 후위 공격이 일품이었다. 당시 김정호는 후위 공격으로 5득점을 올렸다.
17일 OK저축은행전은 1세트 교체 투입 이후 2세트부터 선발로 나와 높은 공격 효율(47.83%)로 펠리페를 도왔다. 김정호와 펠리페 활약으로 KB손해보험은 세트 스코어 0-2 열세를 뒤집고 3-2 대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손현종과 황두연이 나서는 주전 윙스파이커 라인 기복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KB손해보험도 경기력 편차가 컸다. 하지만 5라운드부터 출전시간이 늘어난 김정호와 정동근 활약으로 KB손해보험도 5라운드 상승세를 달릴 수 있었다. 특히 김정호는 공격에서도 잠재력을 뽐내며 자신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권순찬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여자부 주간 ☆ : 한국도로공사 박정아
13일 vs KGC인삼공사
24점(블로킹 4개) 공격 성공률 34.48%
17일 vs 현대건설
27점(서브 1개, 블로킹 1개) 공격 성공률 46.3%
한국도로공사 기세가 심상치 않다. 4라운드를 마친 시점에 3위와 승점 3점차 4위였지만 5라운드 4승 1패로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17일 현대건설전까지 잡아내며 5연승, 이제는 1위도 가시권이다.
도로공사 상승세 중심에는 4라운드 부진(경기당 14점, 공격 성공률 30.3%)을 딛고 부활한 박정아가 있었다. 박정아는 5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13일 KGC인삼공사전에서 3, 4세트 선발에서 빠졌지만 5세트 공격 성공률 42.86%에 4점을 올리며 ‘클러치 본능’을 뽐냈다.
현대건설전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17일 현대건설전에서 2세트 8점, 공격 성공률 53.85%를 기록하며 기어를 올렸고 3세트 54.55%, 4세트에도 공격 성공률 44.44%를 올리며 에이스다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4세트에는 현대건설이 세트 초반 격차를 좁히고 동점에 이르자 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는 데 앞장섰다.
도로공사는 다른 팀과 비교해 공격에서 미들블로커 활용도가 높은 팀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점유율 한계를 고려하면 아무리 미들블로커가 좋더라도 결국 측면에서 확실하게 한방을 뚫어줄 수 있어야 한다. 도로공사에서는 박정아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이원정의 늘어난 출전시간과 함께 살아난 박정아가 5라운드 이후와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도로공사의 플레이오프 확정 시기 역시 빨라질 수 있다.
V-리그 주간 HOT ISSUE
펠리페-문정원, 5라운드 MVP 선정
KB손해보험 펠리페와 한국도로공사 문정원이 5라운드 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29표 중 17표(아가메즈 7표, 노재욱 2표, 황택의 1표, 요스바니 1표, 박철우 1표)를 획득한 펠리페는 5라운드 총 156점, 공격 성공률 52.69%를 기록했다. 1월 28일 한국전력 상대로는 본인 V-리그 한 경기 최다득점인 44점을 올리기도 했다. 펠리페가 공격에서 확실한 중심 역할을 해준 덕분에 KB손해보험은 5라운드 5승 1패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다.
문정원은 29표 중 11표(파튜 9표, 양효진 4표, 김해란 2표, 이재영 1표, 이소영 1표, 어나이 1표)를 획득해 5라우드 MVP를 수상했다. 도로공사는 5라운드를 4승 1패로 마치며 5라운드 종료 시점에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렸다. 문정원은 득점은 많지 않지만 강한 서브와 수비로 팀에 많은 공헌을 했다. 특히 5라운드에 리시브 효율 57.65%를 기록하며 도로공사 특유의 세트 플레이가 원활히 진행되는 데 일조했다. 디그 역시 109개를 성공했다.
권영민 한국전력 코치, 신기록상 시상 및 은퇴식 치러
16일 한국전력과 우리카드 6라운드 경기가 열린 수원실내체육관에서 現 한국전력 권영민 코치 신기록상 시상과 은퇴식이 2세트 종료 후 진행됐다. 2003년 현대캐피탈 전신인 현대자동차 시절부터 선수 생활을 시작한 권 코치는 이후 LIG손해보험, 한국전력에서 뛰었으며 통산 13,031 세트성공을 기록했다. 권 코치는 V-리그 남자부에서 유일하게 통산 13,000 세트성공을 달성했다.
이에 따른 신기록상 시상을 진행한 이후에는 은퇴식이 열렸다. 권 코치 현역 시절을 담은 헌정 영상이 나왔고 한국전력 마지막 시즌에 입은 14번 유니폼을 담은 액자와 꽃다발이 전달됐다. 권 코치는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구단 프런트,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선수 생활 동안 정말 행복했다. 이제는 지도자로서 받은 사랑을 돌려줘야 한다”라며 “우리 가족과 도와준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 특히 삼 남매에게 고맙고 마지막으로 와이프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은퇴식 소감을 전했다.

시즌 막판 ‘장충 남매’를 덮친 부상 소식
V-리그가 마지막 6라운드만 남긴 시점에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16일 한국전력과 우리카드의 경기에서 우리카드 아가메즈는 2세트 초반 옆구리에 통증을 느끼고 코트를 떠났다. 이후 아가메즈는 다시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국내 선수들로 경기를 치른 우리카드는 3세트까지 2-1로 앞섰지만 5세트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패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토요일이라 MRI는 못 찍었다. 일단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한다. 월요일에 다시 검진을 받을 생각이다. 본인 말로는 ‘뚜둑’하는 게 있었다는 데 근육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 다음 경기 출전 여부도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라고 경기 직후 상황을 전했다.
같은 날 열린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 경기에서도 부상자가 나왔다. GS칼텍스 알리는 4세트 초반 착지 과정에서 무릎 부상을 입고 교체됐다. 알리 역시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고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떠났다. 경기 후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원래 안 좋았던 부위다. 무릎이 아픈 것이면 심각하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 모두 18일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두 팀 모두 순위경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변수를 발생했다. 우리카드는 5라운드 현대캐피탈, 대한항공과 승점 동률을 이룬 상황에서 내심 정규리그 1위도 노리는 상황이었다. GS칼텍스는 IBK기업은행, 한국도로공사와 플레이오프 진출을 두고 경쟁 중이었다. 두 선수 부상 정도에 따라 순위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사진/ 더스파이크_DB(유용우, 박상혁,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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