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장충체육관/이정원 기자] "국가대표의 무게감을 느낀 시간이었어요." GS칼텍스 안혜진(175cm, S)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안혜진은 지난 7일 서울 장충체육관 보조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 키크기 배구교실에 팀 동료 김현정, 한수진과 함께 등장했다. 그는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아이들과 배구 수업을 함께했다. 안혜진은 고된 훈련을 뒤로하고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실 안혜진은 지난 8월 한 달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지난 7월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예선전에 나서는 대표팀에 뽑혔다. 하지만 세르비아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과호흡 증세를 보였다. 어지러움 고열 증상까지 같이 나타났다. 정밀 검진 결과 이상은 없었지만 경기에 뛸 상황은 아니었다. 그는 결국 한국으로 돌아왔다. 8월 한 달 동안은 볼을 잡지 않고 휴식에 몰두했다.
"귀국한 후에 팀에 들어가서 휴식을 취했다. 지난 기억이 좋지만은 않다. 아쉽기도 하고 그때 기억을 하면 힘들 거 같다. 다시 한 번 국가대표라는 무게감을 느꼈다." 안혜진의 말이다.
힘든 상황에서도 안혜진이 힘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주위 사람들의 응원이었다. 안혜진은 "감독님께서 힘을 많이 줬다. 집에 가서 쉴 수 있도록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팀내 언니들도 힘이 많이 됐다"라고 말했다.
안혜진은 세르비아에서 귀국하던 날 공항을 찾은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공항에 들어오니 팬들이 나와 있어서 깜짝 놀랐다. 정말 고마웠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 된다."

모든 어려움을 딛고 안혜진은 새롭게 출발한다. 그는 "지난 일주일 전에 팀 훈련에 참여했다. 오랜만에 훈련을 해서 그런지 발목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보다 더 잘하고 싶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이어 안혜진은 팀에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 메르타 루츠(206cm, OPP)에 대해 얘기했다. "루츠는 외국인 선수답지 않게 털털하고 국내 선수들과 잘 지내 기대가 된다. 점프를 높게 하지 않아도 팔 길이가 길어서 하이볼을 쉽게 처리한다. 발이 조금 느린 게 단점으로 뽑히지만 잘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안혜진은 "비시즌에 한수지 언니도 들어왔다. 우리 팀이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떨어졌다. 개인적으로 나는 작년보다 더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팀이 꼭 통합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한 후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GS칼텍스 제공, 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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