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순천/이광준 기자] "자신감 있게 때린 것이 잘 들어갔어요."
흥국생명은 21일 전남 순천에서 열린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주포로 나선 김미연의 플레이가 눈부셨던 한 판이었다. 김미연은 이날 18득점으로 팀 동료 이한비와 나란히 최다득점자로 자리했다. 성공률은 29.62%로 높지 않았지만, 끈질긴 공격으로 상대를 당황케 했다.
성공률이 낮은 이유가 있었다. 이날 김미연은 상대 장신 블로커 한송이와 외인 디우프와 맞물린 채로 로테이션을 돌았다. 180cm를 넘지 않는 김미연에게 203cm 디우프는 극복하기 쉽지 않은 상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미연은 기죽지 않았다. 과감하게 블로커 사이를 노리는 공격, 한 발 빠르게 날아들어 때리는 스파이크를 상대는 제대로 막지 못했다.
경기 후 김미연은 “처음엔 상대팀에서 가장 큰 선수들이 따라다녀서 부담스럽다 생각했다. 그렇지만 어차피 내가 뚫어야 하는 상대들이니 자신 있게 했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몇 차례 보여준 후위 공격에 대해서도 말했다. “맞춰 때리기보단 자신감을 갖고 때렸다. 몇 번은 눈 감고 때리기도 했다. 그래도 생각보다 잘 들어갔다.”
적극적인 후위 공격은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 비시즌 강조한 것이었다. 박미희 감독은 “언제라도 네 명의 공격수가 대기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김미연 자리에서 후위 공격에 가담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미연은 “감독님께서 주문한 것이어서 정말 많이 연습했다. 시즌 때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가다듬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흥국생명 윙스파이커진에 변화가 있었다. 신연경은 리베로로 전향했다. 공윤희는 자유계약 신분으로 팀을 떠났다. 지난 시즌처럼 김미연이 흔들릴 때 들어올 수 잇는 카드가 많지 않다는 뜻이다.
김미연이 주전 자리를 확실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해졌다. 김미연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컵 대회가 끝나면 바로 시즌에 돌입한다. 더 확실하게 자리를 지키려면 리시브를 버티는 게 중요하다. 시즌 전까지 리시브를 더욱 가다듬겠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순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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