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순천/이광준 기자] "저 역시도 이번 경험을 통해 정말 많이 배웁니다."
실업팀 수원시청은 25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흥국생명과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수원시청은 지난 두 경기서 모두 셧아웃 패했다. 첫 경기는 IBK기업은행에게, 두 번째는 KGC인삼공사에게 졌다. 뛰어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프로와 경기력 차이를 실감해야 했다.
경기 전 만난 강민식 수원시청 감독은 “프로와 격차는 분명히 있다”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지난 경기를 통해 또 한 번 느꼈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이런 경험을 통해 이겨내는 방법을 찾아냈으면 한다”라는 말도 더했다.
실업팀 여건에 대해 궁금했다. 강 감독에게 실업팀 훈련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를 물었다. 강 감독은 “일주일에 4~5일 정도 연습한다. 그렇지만 전용체육관이 없어 체계적으로 하지 못한다. 실업팀 중 전용체육관을 가진 팀은 양산시청뿐이다. 코치진도 넉넉하지 않아 지도자 두 명이서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전문성 면에서 프로보다 훨씬 떨어진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래서 프로팀을 보며 스스로도 많이 배우고 느끼고 있다. 접목할 건 접목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V-리그는 2군 제도가 없다. 이 때문에 실업팀이 2군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이에 대해 실업팀 관계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강 감독이 답했다.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제반이 받쳐줘야 하고 구성 상 문제도 있다. 그렇지만 실업팀이 좀 더 많이 생겨서 실제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은 있다.”
또한 “프로와 실업팀 간 선수 교류가 있는 점은 굉장히 좋은 점이다. 우리 팀에 있는 선수들이 다시 프로로 간다고 하면 환영하고 박수 칠 일이다. 그런 친구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한다. 그러면 실업팀도 더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도 말했다.
대회 마지막 경기를 앞둔 수원시청. 비록 4강 진출은 실패했지만 대회 처음에 세웠던 ‘1세트 따기’ 목표는 아직 유효하다. 강 감독은 “흥국생명에 외국인선수가 없다고 해도 결코 쉬운 팀이 아니다. 욕심 부리지 말고 우리 패턴대로 하자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한다면 1세트 획득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희망사항이다”라며 웃었다.
사진_순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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