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순천/이광준 기자] 다 같이 보니 훨씬 좋았다. 비디오판독 영상 현장송출이 긍정적 반응을 받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전남 순천에서 시작된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경기가 날이 갈수록 열기를 더하고 있다.
이번 컵 대회에서는 비디오판독과 관련해 다양한 사항들을 시범 적용해 운영 중이다. 그 중 하나가 비디오판독 영상을 체육관 현장에 있는 전광판으로 송출하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현장에서 영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판독하기 애매한 경우에 자칫 현장에서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올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최근 국제배구연맹(FIVB)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비디오판독 영상을 현장에서 보여주고, 배구 외에 다른 종목에서도 판독 영상을 현장 관객들에게 제공함에 따라 이와 같이 시범 적용하게 됐다.
현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팬들도 함께 상황을 보며 몰입할 수 있었다. 비디오판독으로 인해 흐름이 끊기는 문제가 상대적으로 덜했다. 바로 판독 결과를 볼 수 있으니 분위기도 살릴 수 있었다.
경기장을 찾은 배구팬 최 모씨(23)는 “이전에는 현장에서 비디오판독 화면을 보려면 스마트폰을 켜야 해서 번거로웠다. 현장에 있는 전광판으로 화면을 띄워 주니 보다 빨리 알 수 있어 좋다. 보는 재미도 더한다”라고 말했다.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 역시 화면을 통해 빠르게 판단할 수 있었다. 이렇게 되면 비디오판독 결과를 바로 받아들일 수 있다. 매끄러운 경기 진행이 가능하다.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은 “(화면을 띄워주는 것은) 만족스럽다. 바로 볼 수 있어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한국배구연맹(KOVO) 문용관 경기운영실장은 “최근 추세가 현장에서 화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V-리그 역시 적용해야 한다고 판단해 이렇게 시범 적용했다”라고 말했다.
문 실장은 “화면으로 곧바로 판독하기에 어려운 상황도 분명 존재한다. 그럴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비디오판독을 꾸준히 시행해오면서 생긴 노하우가 있다.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라고 덧붙였다.
KOVO 내부적으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문 실장은 “전반적인 반응은 긍정적이다. 훨씬 직관적이다.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도 좋다”라고 설명했다.
당연히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다. 문 실장은 “판독하는 경기감독관과 심판감독관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전광판 화소와 작은 화면 화소가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생길 수도 있다. 시범 적용인 만큼 다양하게 볼 생각이다”라고 했다.
비디오판독 화면 현장송출은 이번 컵 대회를 통해 시범으로 운영한 뒤, 시즌 개막 전 열리는 기술위원회를 통해서 V-리그 도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사진_현장에 제공되는 비디오판독 영상을 관중, 선수들 모두가 함께 보고 있다. 순천/이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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