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라면 본래 사심은 빼고 중립을 지켜야 한다. 그렇지만 프로배구를 취재하는 기자들도 사람 아닌가. 조금씩 더 애정이 가는 선수들이 있기 마련! 잠시나마 중립을 내려두고, 사심과 애정을 듬뿍 담아 선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번 남자부에 이어 이번엔 여자부이다. 취재 일정이 바쁜 와중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의견 주신 선후배 기자들께 감사 말씀드린다.
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 IBK기업은행 문지윤
프로
2년차를 맞이한 IBK기업은행의 희망. 부동의 주전 김희진의 장기적인 대체자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선수. 광주 서머매치에서
보여준 기량은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김우재 감독이 미들블로커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오가던 김희진을 올 시즌 아포짓 고정으로
천명하면서 출전 기회는 많지 않겠지만 코트에만 들어서면 존재감은 충분히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플레이 스타일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도 비슷한 점이 많다. 제2의 김희진으로 불러야 할 것 같다.
STN스포츠 이보미 기자 -> 한국도로공사 유서연
‘에이유’는
올 시즌에도 ‘에이유’다. 2018~2019시즌 ‘에이스+유서연’이 등장했다. 유서연은 174cm 단신에도 빠르고 파워 넘치는
공격을 펼치며 인상 깊은 활약을 선보였다. 새 시즌을 앞두고도 유서연은 문정원이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날아올랐다. 올해
아시아선수권 정상에 오른 일본 여자배구대표팀의 공격을 보는 듯했다. 유서연의 눈빛은 달랐다. 김종민 감독도 ‘아빠 미소’를
지었다. 키가 크지 않아도 살아남는 법을 잘 알고 있는 유서연이다. 어쩌면 여자배구대표팀 라바리니 감독이 원하는 공격 스타일인 것
같기도. ‘Strong’ 하니깐(하하). 새 시즌 ‘에이유’를 빨리 보고 싶다.
OSEN 이종서 기자 -> KGC인삼공사 최은지
지난해
외인 선수의 부재 속에서 팀을 이끌며 한 단계 성장한 선수. 올해 외국인 선수 디우프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고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받고 있는 신인 정호영까지 가세해 최은지가 짊어져야 하는 짐도 많이 줄어들었다. 가벼워진 만큼 지난해 KOVO컵 우승을
이끌며 MVP에 올랐던 그 기량을 정규리그에서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성격이 정말 좋은 선수다. 최은지가 야구선수들과 친분이 꽤
있는데, 그 선수들이 하나같이 최은지를 두고 ‘성격 좋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인지 더 마음이 간다. 올해는 한 번 기량을
터트릴 수 있도록 응원해주고 싶은 선수이기도 하다.
스포츠타임스 홍성욱 기자 -> 현대건설 이다현
고교
시절 미들블로커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다. 장신에 신체 조건도 좋아 향후 현대건설 미들블로커 한 축을 맡을 선수로
성장하지 않을까 기대된다. 올 시즌 양효진 파트너 자리를 두고 정지윤과 포지션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인데, 두 선수가 각각 장점이
달라 보는 재미는 두 배가 되지 않을까. 고예림 영입으로 날개가 균형을 잡았다. 미들블로커 한 자리에서 이다현이 얼마나 해주느냐에
따라서 현대건설 경기력에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스파이크 이광준 기자 -> GS칼텍스 박민지
2017~2018시즌
수련선수로 입단해 점점 자기 입지를 넓히고 있는 선수. 작년에는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나왔지만 올해는 필드 플레이어로 나와 좀 더
많이 출전할 것이 예상된다. 처음에 약했던 주인공이 점점 성장해 결국 최고에 오른다는 전형적인 소년만화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박민지 스토리에 정이 간다. 처음부터 잘하는 선수야 당연히 잘하리라 기대하는 법. 박민지처럼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이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 보여준다면 감동은 두 배가 되지 않을까.
더스파이크 홍기웅 사진기자 -> 흥국생명 이주아
이주아는 사진이 정말 잘 받는 선수다. 사진을 보면 내가 찍은 사진이지만 만족스러울 때가 많다.
시원시원한 공격은 또 다른 매력. 그건 사진으로도 미처 다 담지 못하는 것 같다.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 눈을 사로잡는다. 사진
찍을 때 보면 얼굴이 사진을 참 잘 받는다. 웃는 모습도 좋다.
정리/ 이광준 기자
사진/ 더스파이크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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