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품격’ 보여준 이재영 “결정적인 순간 더 힘이 난다”

서영욱 / 기사승인 : 2019-10-19 19:08: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더스파이크=인천/서영욱 기자] 이재영이 ‘에이스’라는 칭호에 걸맞은 활약으로 팀의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흥국생명 이재영은 1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개막전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이재영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3점을 몰아쳤고 공격 성공률도 58.49%에 달했다. 여자부 경기에서 보기 드문 공격 성공률이었다. 승부처에서는 더 빛났다. 4세트 12-14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4득점으로 역전을 이끌었고 23-23에서 마지막 두 점도 모두 책임졌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의 활약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이재영은 비시즌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정말 별로 안 힘들다. 그런데 다들 괜찮냐고 물어보더라”라고 답했다. 이어 이재영은 “발리볼네이션스리그를 안 뛰어서 솔직히 힘들진 않다. 재활 이후 6월에 복귀했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대표팀에서 휴식을 취해서 체력 보강이 잘 됐다. 올해는 별로 안 힘들어서 힘들다고 거짓말도 못 하겠다”라며 웃어 보였다.

4세트 역전과 마지막 득점을 올릴 당시 기분도 들을 수 있었다. 이재영은 “그럴 때 더 힘이 난다. 그런 순간을 더 즐긴다”라고 책임감을 보였다. 이재영은 “뒤에는 (김)해란 언니가 있고 전위에는 (김)세영 언니가 든든하게 지켰다. 우선 뒤에서 수비만 하면 됐다. 그 뒤에 나한테 무조건 올려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 앞 블로킹도 낮았고 (조)송화 언니가 좋은 볼을 계속 올려줬다”라고 팀 동료들의 도움을 치켜세웠다.

이재영은 “아무래도 사람이 많으면 더 재밌다. 힘도 더 나고 몸도 가벼워진다. 많은 관중이 왔다는 사실이 더 힘이 되는 건 사실이다”라고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를 펼친 소감도 전했다. 이날 계양체육관에는 2,901명의 관중이 찾아와 매진을 이뤘다.

이날 공식경기에서 처음 합을 맞춘 루시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날 루시아는 14점, 공격 성공률 32.55%를 기록했다. 두 선수는 올해 열린 여자배구 월드컵에서 각각 한국, 아르헨티나 대표팀 소속으로 맞대결을 치른 바 있다.

이재영은 루시아의 마인드를 높이 샀다. 그는 “루시아 하는 걸 처음 봤는데 너무 잘했다. 대표팀에 있는 동안 또 우리가 우승할 것 같다고 말했다. 높이, 파워, 각도 모두 좋았다”라고 기술적인 면을 먼저 언급했다. 이어 “팀에서 만나니 또 적극적이었다. 외국인 선수 중에 경기가 안 풀릴 때 냉정하게 경기하는 스타일이 잘 없다. 라커룸에서 루시아를 두고 ‘언니 같다’라고 표현했는데 그런 점에서 잘 맞는 것 같다”라고 심리적으로 높이 사는 면을 말했다.

한편 이재영은 테일러에 대해 “오늘 정말 지기 싫었다. 테일러가 있던 시즌마다 힘든 경험이 많았다. 그래서 무조건 이기고 싶었고 이를 악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재영은 “이런 마음은 올 시즌 내내 계속될 것 같다. 오늘 한 경기 끝났으니 앞으로 다섯 경기 남았다. 우선 정규시즌부터 생각하려 한다”라고 ‘테일러 더비’에 대한 각오를 내비쳤다.


사진=인천/홍기웅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