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지기 싫었다” 앞으로도 계속될 ‘테일러 더비’의 열기

서영욱 / 기사승인 : 2019-10-19 2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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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서영욱 기자] 테일러로 엮인 흥국생명과 도로공사의 스토리가 올 시즌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가 19일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개막전과 함께 막을 올렸다. 전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다는 사실 외에도 도로공사 새 외국인 선수, 테일러로 인해 두 팀의 대결은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테일러는 2015~2016시즌, 2017~2018시즌 흥국생명에서 뛰었다. 하지만 두 시즌 모두 부상으로 중도 하차했다. 2017~2018시즌은 국제 정세에 불안함을 느끼고 개막 전 휴가를 요청하는 등, 경기 외적인 이슈도 많았다. 이런 과거로 테일러가 도로공사 새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많은 화제가 됐고 17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도로공사를 이겨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라고 말하며 ‘테일러 더비’는 더 불이 붙었다.




자연스럽게 경기 전부터 두 감독을 향해 테일러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조금 무리할까 봐 걱정이다. 너무 이기려고 욕심내지 말고 편하게 하자고 했는데 모르겠다”라고 언급했다. 김 감독은 과거에 대해서는 “예전 일은 잊자고 했다. 앞으로는 네가 하는 것에 달렸다고 말했다. 본인도 예전 일은 신경 쓰고 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박 감독은 “이런 관심이 유쾌하진 않지만 신경 쓰지 않고 상대 외국인 선수라고만 여기려 한다”라고 담담한 답을 남겼다.



친정팀을 상대한 테일러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이날 테일러는 15점, 공격 성공률 25.42%에 그쳤다. 3세트 7점, 공격 성공률 43.75%를 기록하며 살아나는 듯했지만 4세트에 다시 2점에 그치며 부진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오늘은 못 할 것으로 예상은 했다”라고 전하며 “긴장을 많이 했다. 자기 손으로 볼을 때리는 게 아니더라”라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코트에서 뛴 선수들은 어땠을까. 경기 후 이재영은 테일러가 언급되자 “솔직히 정말 지기 싫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테일러가 있을 때마다 힘든 기억이 많았다. 그래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재영은 “테일러와 함께 뛰던 시즌에 언니들도 힘들었다. 한 번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빠졌고 한 번은 초반에 빠지면서 최하위로 떨어졌다. 정말 힘든 기억뿐이다. 선수가 싫은 건 아니지만 힘든 기억 때문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재영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오늘 같은 마음일 것 같다. 이제 다섯 경기 남았다. 정규시즌부터 생각하려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처럼 테일러가 도로공사 소속으로 뛰는 이상 올 시즌, 앞으로도 두 팀의 대결은 ‘테일러 더비’라는 수식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계속해서 불꽃이 튈 두 팀의 다음 맞대결은 11월 26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진=인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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