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대전/이정원 기자] 신인왕 후보로 뽑히는 두 선수, 정호영과 이다현이 대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첫 맞대결을 펼쳤다.
2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KGC인삼공사와 현대건설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경기 시작전부터 흥미로운 점이 많았다. 일단 두 팀은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KGC는 설욕을 위해 경기에 나섰다.
특히 올 시즌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두 선수가 맞대결을 펼치기에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KGC인삼공사 정호영과 현대건설 이다현은 지난 9월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각각 1순위와 2순위로 지명됐다. 정호영은 IBK기업은행전에서 V-리그 데뷔전을 가진 후 이번 경기가 두 번째 경기였다. 이다현은 KGC인삼공사전이 떨리는 V-리그 데뷔전이었다.

두 선수는 모두 1세트 후반에 들어왔다. 먼저 코트 위를 밟은 선수는 정호영. 정호영은 팀이 11-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들어왔다. 하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지난 경기부터 단점으로 뽑히던 리시브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팀이 13-12로 앞선 상황에서 고예림의 플로터 서브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서브에이스를 허용했다. 회심의 서브마저 아웃됐고, 그는 다시 채선아와 교체 됐다. 이다현은 15-17로 팀이 뒤진 상황에서 잠시 원포인트 서버로 코트를 밟았다.
2세트에 드디어 두 선수가 한 코트 위를 밟게 됐다. 정호영은 9-12에서 채선아를 대신해 나왔고, 이다현은 14-11로 팀이 앞선 상황에서 황민경을 대신해 코트 위에 섰다.
하지만 정호영은 공수 모두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반면, 이다현은 한송이의 공격을 블로킹한 후 곧바로 속공 득점을 올렸다.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은 이다현의 활약에 박수를 보내며 활짝 웃음을 지었다.
정호영은 11-18로 점수차가 벌어지자 채선아와 교체되며 씁쓸하게 웜업존으로 향했다. 반면, 이다현은 언니들의 박수를 받으며 기분 좋게 황민경과 교체됐다.

이후 정호영은 코트를 밟지 못했고, 이다현은 매 세트 원포인트 블로커로만 간간히 출전했다.
정호영은 무득점에 그친 반면, 이다현은 블로킹 1개 포함 2점을 올렸다. 경기 후 서남원 감독은 "정호영은 아직도 시간이 필요한 거 같다. 윙스파이커 자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평을 냈다. 이도희 감독은 "(이)다현이가 많은 훈련 시간을 소화하지 않았음에도 정말 잘해줬다. 앞으로도 기회를 계속 주려고 한다"라고 칭찬했다.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않았기에 누가 잘했다고 평할 수는 없다. 아직 두 선수 모두 V-리그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과연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두 선수의 다음 맞대결은 오는 11월 1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현대건설과 KGC인삼공사의 경기는 현대건설이 3-1(23-25, 25-14, 25-19, 25-19)로 승리했다.
사진_대전/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