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김천/이광준 기자] GS칼텍스의 블로킹 장벽이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GS칼텍스는 27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원정 경기에서 3-1(25-21, 21-25, 25-10, 25-20)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개막 후 2연승을 내달린 GS칼텍스였다.
이날도 GS칼텍스의 탄탄한 블로킹 라인이 위력을 발휘했다. 206cm 초대형 외인 러츠와 배구천재 한수지가 이루는 블로킹 라인은 상대 입장에서 감히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GS칼텍스가 기록한 팀 블로킹은 총 12개였다. 러츠와 한수지가가 중심이 된 이 벽은 단순히 득점으로 이어진 블로킹을 넘어서 상대에 엄청난 위압감을 줬다. 공격하는 선수들은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이날 한수지가 블로킹 4득점, 러츠가 3득점으로 둘이서 무려 7개나 잡아냈다. 김유리와 강소휘가 각각 2개씩, 이소영도 1개를 기록했다.
한국도로공사 두 주포, 테일러와 박정아 공격성공률이 낮았던 이유 중 하나였다. 테일러는 36.95%, 박정아는 34%로 낮았다. 블로킹이 높으면 수비하는 입장에서 위치를 잡기에 매우 용이해진다. 여러모로 공격하는 선수들에겐 쉽지 않은 한 판이었다.
GS칼텍스가 지난 22일, 시즌 첫 승리를 거둘 때도 두드러졌던 장점이다. 당시 상대는 흥국생명으로 한창 절정 기량을 자랑하던 이재영이 버티고 있는 팀이었다. GS칼텍스는 러츠를 이재영과 맞물리도록 해 이에 대비했다.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직전 경기서 33점, 공격성공률 58.49%로 매우 높았던 이재영은 이 때 14득점, 26.67% 공격성공률에 머물렀다.
러츠는 공격 쪽에서 다른 외국인선수와 비교해볼 때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신장을 활용한 블로킹에서 확실한 장점을 보이면서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 시즌 GS칼텍스는 블로킹이 약해 고민이었다. 세트 당 팀 블로킹 2.149개로 전체 4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세트 당 블로킹 2.333개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차상현 감독도 “블로킹으로 위기를 극복해내는 힘이 생겼다. 지난 시즌에 굉장히 부족했던 부분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신 러츠와 올 시즌 친정팀에 돌아온 한수지가 중심이 돼 세운 GS산성. 지난 시즌 강한 서브라는 팀 컬러를 살렸던 GS칼텍스가 올 시즌은 서브부터 블로킹까지 위력을 발휘하며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_김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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