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김천/이정원 기자] "이제 내 몫을 덜어줄 선수들이 있어 든든하다."
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양효진은 31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양효진은 이날 팀 내 최다인 15점(블로킹 2개), 공격 성공률 54%로 맹활약했다. 양효진의 활약이 더해진 현대건설은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0(25-14, 25-20, 25-21) 으로 꺾고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양효진은 "이겨 기분이 좋다. 우리 팀은 고예림, 황민경, 마야, (정)지윤이까지 전부 공격을 할 수 있다. (이)다영이도 모든 선수들을 적절히 활용하려고 고민을 하고 있다. 지금처럼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앞으로도 이런 배구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총평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개막 11연패에 빠지며 힘든 시즌 초반을 보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개막 세 경기 2승 1패를 거두며 지난해보다 나은 길을 걷고 있다.
이에 양효진은 "지난 시즌 초반은 좋지 않았다. 미들블로커 (김)세영 언니도 빠졌고, 외인과 호흡도 맞지 않았다"면서 "올해는 고예림도 있고, 황민경도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 지난 시즌에는 팀이 안 풀리면 내가 득점을 책임지는 게 당연했지만 이제는 내 몫을 덜어줄 선수들이 있어 든든하다"라고 이야기했다.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은 경기 전후 인터뷰에서 서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한국도로공사와 경기 전 인터뷰에서도 "이날 오전 선수들에게 서브 훈련을 시키고 왔다"라고 전했다. 양효진은 "감독님의 말씀이 맞다. 팀 선수 모두가 서브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서브 훈련 많이 하는 것은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팀도 마찬가지다. 배구는 서브-블로킹-수비 삼박자가 잘 맞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양효진은 올 시즌 바뀐 V-리그 사용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새로 바뀐 사용구는 리시브 받는 선수들이 까다로워 한다. 그래서 올 시즌 각 팀들이 서브 연습을 많이 하는 이유다. 서브로 상대를 흔들어야 팀이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양효진의 말이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서는 "대표팀 갔다 오면 힘든 건 당연하지만 다행히 팀에 좋은 공격수들이 많다. 이다영도 나에게 잘 맞춰주려고 한다. 그래서 부담감이 덜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공격이 나한테 쏠려있으면 '힘들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지금은 즐겁고 책임감이 생겼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양효진은 "매년 비시즌 차출돼 팀 훈련에 늦게 참여했다. 예전에는 1라운드 통째를 뛰지 못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경력도 경력인 만큼 선수들과 호흡은 내가 맞춰가면 된다"라고 말한 뒤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김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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