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대전/서영욱 기자] 연패는 끊었지만 KGC인삼공사 윙스파이커 한 자리 고민은 이어졌다.
KGC인삼공사는 2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1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KGC인삼공사는 직전 흥국생명전 승리로 연패는 끊었지만 이어지는 경기에서 다시 패배를 추가했다.
KGC인삼공사는 1세트 서브가 효과적으로 들어갔고 디우프가 해결사 역할을 하며 승리했지만 이어지는 세트부터는 리시브가 흔들렸고 디우프 의존도가 높아졌다. 최은지가 15점, 박은진이 11점을 올렸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대부분 공이 디우프를 향했다.
개막 이후 꾸준히 제기되는 최은지 윙스파이커 파트너 문제는 이날도 드러났다. 앞선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채선아가 최은지와 함께 선발로 나왔다. 하지만 활약은 아쉬웠다. 이날 채선아는 1점, 공격 성공률 10%에 그쳤다. 리시브에서는 상대 서브의 표적이 됐다.
이날 경기 전 KGC인삼공사 서남원 감독은 “공격을 기대하는 건 아니다. 수비부터 이단 연결 등, 팀이 잘 돌아가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가장 잘해준다. 리시브도 다른 선수보다는 가장 믿을 만하다”라고 채선아 선발 기용 이유를 밝혔다.
KGC인삼공사는 윙스파이커로 기용할 자원은 많은 팀이다. 기존 지민경과 고민지, 이예솔에 올 시즌 신인 정호영까지 대기 중이다. 하지만 지민경은 확실한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했고 고민지는 신장이 아쉽다. 이예솔과 정호영은 리시브가 불안하다.

이날 경기 중에도 서남원 감독의 고민이 드러나는 장면은 많았다. 채선아가 선발로 나왔지만 1세트 중반부터 정호영이 꽤 오랜 시간 뛰기도 했다. 3세트에는 본래 미들블로커인 이영을 윙스파이커로 기용하기도 했다. 정호영은 이전보다 오랜 시간 코트를 지켰지만 시간이 길어질수록 리시브가 다시 흔들렸다. 아직 공격에서도 완성된 모습이 아니었다.
경기 후 서 감독은 “4세트, 격차가 좀 있어 디우프 대신 좀 더 볼을 분배하려 했다. 최은지는 잘 뚫어줬는데 다른 선수들의 득점이 안 나왔다”라고 전했다. 디우프-최은지와 함께 삼각편대를 구축해줘야 할 포지션이 윙스파이커지만 채선아는 개막 이후 공격에서는 매 경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더불어 서 감독은 “채선아가 흔들렸지만 시즌 초반부터 채선아를 뺀다고 했을 때 대신 들어가 믿음을 줄 선수가 아직 없다”라며 대안의 아쉬움도 전했다. 장기적인 대안으로 꼽히는 이예솔이나 정호영의 경우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장 이 고민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여자부는 외국인 선수 한 명으로 승리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어느 때보다 삼각편대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KGC인삼공사가 다시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윙스파이커 한 자리를 향한 고민이 하루빨리 해소돼야 한다.
사진=대전/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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