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대전/서영욱 기자] “우리 팀 모두 재밌게 플레이하고 있어요. 덕분에 코트에서 뛰는 게 즐겁습니다.”
GS칼텍스 새 외국인 선수 러츠는 높이로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206cm에 달하는 여자부에서 보기 드문 장신으로 블로킹 한 자리를 확실하게 잡아준다. GS칼텍스는 한수지와 러츠를 함께 세워 상대 주 공격수를 견제하는 데 효과를 보고 있다. 전위에서 두 선수가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 루트를 제한하니 후방 수비도 편해졌다. 차상현 감독과 선수들 모두 체감하는 부분이다.
외국인 선수가 가장 기본적으로 해줘야 하는 공격에서도 러츠는 자기 몫을 해주고 있다. 러츠는 2일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32점, 공격 성공률 54.9%로 맹활약했다. 블로킹도 3개를 잡아냈다. 러츠의 활약에 힘입어 GS칼텍스는 KGC인삼공사를 3-1로 꺾고 개막 이후 4연승을 이어갔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러츠는 “시즌 초반 연승으로 시작해 너무 좋다. 경기할 때마다 이기기 힘들어지긴 하지만 즐겁게 경기하고 있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러츠는 기록도 좋았지만 해결사 역할도 확실히 해줬다. 듀스 끝에 가져온 3세트의 경우 러츠가 듀스를 끝내는 마지막 두 점을 모두 책임졌다. 러츠는 “그런 상황에서 오는 중압감을 즐긴다. 결정적인 상황에 득점할 때 기분이 더 좋다. 특히 팀원들이 내게 의지하는 느낌도 들어서 좋다”라고 결정적인 상황에서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개막 4연승 중인 만큼, 팀 분위기도 좋을 수밖에 없다. 러츠 역시 “팀 분위기는 당연히 좋다. 팀의 리듬을 찾은 것 같다. 접전일 때 팀원들이 하나 더 건져 올리고 공격적으로 하려는 분위기도 좋다”라고 좋은 팀 분위기를 인정하며 설명도 덧붙였다.
새롭게 한국을 찾았지만 좋은 분위기 속에 적응도 문제없다고 밝힌 러츠였다. 그는 “굉장히 재밌는 팀이다”라고 운을 뗀 후 “다들 맡은 역할을 잘해주고 재밌게 플레이한다. 그런 분위기가 적응에도 도움을 많이 준다. 선수들과 함께 코트 위에서 뛰는 게 즐겁다”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높이가 약점으로 꼽혔지만 올 시즌은 러츠-한수지 합류로 높이에 강점이 생겼다. GS칼텍스 초반 상승세에 두 선수의 공이 크다는 평가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러츠는 “높이가 보강됐다는 점에 동감한다. 한수지가 블로킹이 좋아 바운드되는 볼이 많으니 수비도 편해진다”라며 “주로 상대 윙스파이커나 외국인 선수를 견제하는데 이 점에 더 집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시즌 초반 러츠는 여러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총 91점으로 득점 2위, 공격 성공률 46.43%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블로킹도 세트당 0.571개로 4위이다. 초반 좋은 기록을 내고 있지만 러츠는 여전히 보완할 점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서브도 더 공격적으로 넣어야 하고 블로킹도 보완이 필요하다. 오늘은 타이밍이 좀 안 맞았다. 이런 점을 보완해 트리플크라운도 해보고 싶다. 당연히 수비도 더 잡고 싶다”라고 보완할 점에 대해 언급했다.
러츠는 워낙 큰 신장으로 수비 과정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러츠는 “다른 선수들과 같이 수비 연습을 많이 한다. 무릎 상태가 좋은 날에는 더 낮게 움직이며 잡아내기도 한다. 아닌 날에는 어려움도 있다”라며 “팀이 수비할 때 더 집중하고 올리려 하면 같이 분위기를 타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6일 현대건설전까지 승리하면 1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친다. 러츠는 “당연히 연승을 이어가고 싶다. 1라운드 전승이 목표다”라며 “홈 경기라서 우리에게 웃어주는 면도 있지만 현대건설도 강팀이다. 지고 싶지 않은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음 경기 각오를 다지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대전/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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