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수원/이광준 기자] “옆에서 점수를 내면 제가 낸 것처럼 기뻐요.”
현대건설은 3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3-1(19-25, 27-25, 25-12, 25-17)로 승리했다.
이날 현대건설 리시브효율은 22.86%로 낮았다. 고예림과 황민경 두 리시버들이 공격에서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엔 양효진이 있었다. 22득점, 공격성공률 48.39%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 안에는 서브득점 5개, 블로킹도 2개나 포함돼 있었다.
경기를 마친 양효진은 “초반 분위기가 너무 안 좋았다. 리시브가 잘 안 되면서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갔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계속 그 부분을 강조했다. 상대 약점을 집요하게 팠고, 우리 장점은 살리려고 했는데 그게 잘 맞아 떨어졌다”라고 돌아봤다.
이날 현대건설은 양효진 서브 타임 때 많은 연속득점을 올렸다. 양효진은 “IBK기업은행은 공격수들이 좋다. 리시브가 잘 되면 블로킹으로 막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최대한 서브를 잘 넣으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팀 밸런스가 잘 맞을 때 경기 결과가 좋았다. 골고루 잘 해야 승리하는 것 같다”라고도 덧붙였다.
이 말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굉장히 달라진 점이다. 양효진은 지난 시즌 미들블로커임에도 불구하고 팀 내 득점 1위였다. 올 시즌은 다르다. 득점이 많은 것은 변함없지만 주위에서 여러 공격수들이 함께 공격에 가담하고 있다.
양효진은 “이 상황이 정말 좋다”라며 웃었다. “올 시즌 첫 경기서도 고예림, 마야, 정지윤 등 다양하게 공격에 나섰다. 예전에는 내가 막히는 상황이면 잘 안 풀리고 했는데 올 시즌은 아니다. 옆에서 포인트가 나도 마치 내가 낸 것처럼 기쁘다. 그래서 팀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
뒤이어 그는 지난 시즌을 떠올렸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은 초반 연패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내가 생각해도 힘든 시즌이었다. 그게 약이 되어서 올 시즌은 경기 집중도가 굉장히 높아졌다. 성적을 향한 의지도 높다. 누가 챔피언결정전에 갈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도 꼭 가고 싶다.”
끝으로 양효진은 “올 시즌 끝까지 긴장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수원/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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