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김천/서영욱 기자] 김종민 감독이 고민 끝에 새로운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한국도로공사는 5일 KGC인삼공사에 2-3으로 패하며 1라운드를 3연패와 함께 1승 4패, 승점 4점으로 5위로 마쳤다. 2승 3패, 승점 5점으로 시작한 2018~2019시즌 1라운드보다 조금 더 못 미치는 성적이다.
1라운드 도로공사는 몇 가지 뚜렷한 고민거리를 맞이했다. 지난 시즌보다 줄어든 미들블로커 공격 점유율과 이로 인해 단조로워지는 공격 패턴이었다. 단조로운 공격 패턴은 공격 성공률 저하로 이어졌다. 도로공사는 5일 KGC인삼공사전 전까지 공격 성공률 33.59%로 이 부문 최하위에 머물렀다.
경기 전 김종민 감독은 미들블로커 활용이 현재 가장 큰 고민이라고 밝히며 “박정아와 테일러에게 공격이 쏠리니 상대도 경기하기 편해진다. 그걸 보완해야 한다”라고 돌아봤다. 동시에 “공격을 분산시킬 방법을 찾으려 노력 중이다”라고 전했다.
고민 끝에 KGC인삼공사전에서 김종민 감독이 들고 온 카드는 하혜진의 미들블로커 기용이었다. 하혜진은 테일러 대신 아포짓 스파이커로 뛴 5세트를 제외하고는 미들블로커로 뛰었다. 하혜진과 박정아는 로테이션에서 붙어서 움직이며 수시로 역할을 바꿨다. 두 선수가 함께 전위에 있을 때는 수비 상황에서 높이가 좋은 박정아가 센터 블로킹을 맡았다. 공격에서 하혜진은 측면 공격수에 가깝게 움직였다. 이날 하혜진의 속공 시도는 두 번뿐이었고 퀵오픈이 25회, 오픈 공격이 16번이었다. 하혜진이 박정아와 전위에 설 때는 공격에서 좀 더 다양한 플레이를 가져갈 수 있었다.
기록상으로도 하혜진 기용은 나쁘지 않았다. 이날 하혜진은 팀에서 가장 많은 21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38.64%를 기록했다. 블로킹도 2개, 유효 블로킹은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9개였다. 경기는 내줬지만 하혜진 기용 자체는 절반의 성공이라 부를 만했다.

경기 후 김종민 감독은 “공격을 분산시키기 위해 시도해봤다”라고 하혜진 미들블로커 기용을 설명한 후 “센터 블로킹은 (박)정아가 두 자리를 맡긴 했지만 혜진이도 잘해줬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이어 “오늘과 같은 라인업 운용은 앞으로도 고민해볼 것”이라며 다시 같은 라인업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배유나의 부상 이탈과 대체자인 정선아의 부진으로 도로공사는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시즌 팀의 강점이었던 미들블로커를 활용한 다양한 세트 플레이 빈도는 크게 줄었고 공격은 테일러와 박정아에 의존하게 됐다. 지난 시즌 배유나가 9.18%, 정대영이 12.75%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 총 20% 안팎의 공격 점유율을 미들블로커에서 가져갔다. 하지만 올 시즌은 1라운드를 마친 시점에서 정대영이 10.49%의 점유율을 가져갔지만 정선아는 3.74%에 그쳤다. 정선아 대신 투입되던 유희옥도 총 공격 시도가 4회였다.
여기에 테일러가 호흡을 맞추고 몸을 만들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과 이효희가 측면으로 보내주는 세트의 힘이 떨어지며 팀 공격력은 더 크게 떨어졌다. 그 결과 도로공사는 5일 경기 전까지 2연패를 당했다.
결국 김종민 감독은 본래 아포짓 스파이커를 보는 하혜진을 활용한 변칙 라인업을 꺼내 들었고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도로공사의 새로운 라인업이 팀에 승리까지 안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김천/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