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트 리시브효율 0%, 토털 배구 현대건설의 그림자

이광준 / 기사승인 : 2019-11-06 20: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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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리시브효율 유일한 20%대, 여자부 최하위


[더스파이크=장충체육관/이광준 기자] 불안한 리시브가 현대건설 발목을 잡았다.

현대건설은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경기에서 1-3(28-26, 11-25, 17-25, )으로 패했다. 최근 2연승으로 기세가 좋았던 현대건설은 이 패배로 2패째(3승)를 추가하며 1라운드를 마쳤다.

리시브 불안 문제를 드러내면서 무너진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GS칼텍스에게 서브로만 14점을 허락했다. 이번 경기 3세트까지 현대건설 리시브효율은 11.76%로 매우 저조했다. 물론 상대가 여자부 서브 1위 GS칼텍스로 리시브에서 고전이 예상됐지만,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었다.

특히 2세트, 현대건설이 단 11점 획득에 그쳤을 때 이 문제가 크게 드러났다. GS칼텍스는 상대 리시브가 흔들렸던 2세트, 서브로만 7점을 획득했다. 2세트 현대건설의 리시브효율은 0%였다. 퍼펙트리시브가 3개, 리시브 실패는 7개였다.

리시브는 공격의 기본이 된다. 리시브가 불안하면 세터가 그만큼 더 움직여야하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한 공격전개가 어렵게 된다. 최근 들어 서브 위력이 갈수록 강해지면서 퍼펙트리시브의 중요성이 조금은 줄어들었지만, 기본적인 공격을 위해선 최소한의 리시브효율이 나와야 한다.

올 시즌 현대건설은 여자부에서 리시브효율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이 경기가 열리기 전부터 팀 리시브효율이 27.17%로 낮았다. 이번 경기결과가 반영되게 되면 이 수치는 더 낮아지게 된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토털 배구’를 펼치고 있다. 마야-고예림-황민경 날개 공격수 3인방과 양효진-정지윤 두 미들블로커까지 모두 공격에 가담한다. 여차하면 세터 이다영도 적극적으로 공격한다. 리시브효율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승리할 수 있었던 건 이런 이유였다. 리시브가 세터에게 조금 떨어지게 연결되더라도, 여러 방향으로 공격을 전개할 수 있었다. 빠른 발을 가진 세터 이다영이 있어 더욱 힘을 발휘했다.

그러나 이것도 리시브가 일정 수준은 되어야만 효과를 발휘한다. 이번 경기처럼 상대에 서브득점을 거듭 내주며 분위기를 뺏기게 되면, 경기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전에 승리한 경기에서도 리시브 불안은 걱정이었다. 지난 3일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현대건설은 리시브효율 22.86%를 기록했다. 시작부터 무너진 리시브는 공격에도 영향을 줬다. 리시버 황민경이 공격 7점, 고예림은 2점에 불과했다. 22점을 몰아친 양효진이 있어 다행히도 승리할 수 있었지만, 불안한 리시브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6일 경기 전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지난 IBK기업은행전을 돌아보며 “선수들이 홈 개막전이어서 긴장을 많이 했다. 그 때문에 힘이 많이 들어가 리시브가 잘 안 됐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자신감을 갖고 리시브에 임해주길 바란다. 상대 서브를 잘 견뎌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감독 기대와 달리 리시브가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_장충체육관/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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