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장충체육관/이광준 기자] 1라운드 전승을 기록한 GS칼텍스. 그 원동력에는 서브와 블로킹이 있었다.
GS칼텍스는 지난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3-1(26-28, 25-11, 25-17, 25-18)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1라운드 전승을 달성한 GS칼텍스는 올 시즌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지난 2009~2010시즌 이후 10년 만에 달성한 라운드 전승, 그리고 프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막 후 5연승이라는 값진 기록을 달성한 순간이었다.
이렇게 올 시즌 초반 GS칼텍스는 그야말로 잘 나가고 있다. 그 원동력에는 압도적인 서브 능력, 그리고 몰라보게 성장한 팀 블로킹 능력이 있다.
GS칼텍스는 1라운드 팀 서브와 블로킹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아직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 경기가 남아 있지만, 현실적으로 두 팀 중 한 경기 만에 GS칼텍스 기록을 넘을 만한 팀은 없다. 그만큼 GS칼텍스 기록이 뛰어나고, 다른 팀과 비교해 독보적인 수준이다(이하 모든 기록은 6일 경기종료 기준).
팀 서브는 세트 당 2.111개로 2위 현대건설(세트 당 1.611개) 0.5개 차이가 난다. 블로킹도 비슷하다. GS칼텍스 팀 블로킹은 2.667개, 2위 현대건설은 1.944개다. 역시나 0.5개 이상 차이가 나는 수치다.
현대배구는 서브와 블로킹이 매우 중요하다. 서브와 블로킹은 굉장한 상관관계가 있다. 서브는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상대 공격을 단순화하게끔 할 수 있다. 리시브가 완벽하게 갈 경우 세터가 원하는 대로 세트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반면 리시브가 흔들리게 되면 블로킹하는 입장에선 공격하는 선수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낮고 빠른 전개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블로커들이 상대 공격수를 쫓아갈 시간도 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브가 좋은 팀은 블로킹을 잡을 기회도 늘어나게 된다.
지난 시즌 GS칼텍스는 서브 1위에 빛나는 팀이었다. 세터 안혜진, 외인 알리 등이 강한 서브를 연신 뿌려댔다. 그러나 블로킹은 약점이었다. 블로킹 상위 10걸에 김유리가 겨우 10위에 올랐다. 서브가 강함에도 불구하고 블로킹 능력이 떨어져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했다.

올 시즌은 얘기가 다르다. 장신 외인 러츠의 합류, 여기에 한수지까지 팀에 가세하면서 블로킹이 크게 강해졌다. 지난 시즌에 이어 여전히 강한 서브, 여기에서 이어지는 강력한 블로킹까지. 이것이 바로 GS칼텍스 초반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원동력이 된다.
올 시즌 서브 개인 순위를 보면 1, 2, 3위가 모두 GS칼텍스 선수들이다. 1위는 강소휘로 세트 당 0.611개, 2위는 안혜진이 세트 당 0.563개를 기록하고 있다. 뒤이어 3위 러츠는 세트 당 0.389개를 기록 중이다. 무려 세 명의 선수가 연이어 서브 상위권에 위치했다.
이렇게 여러 선수들이 함께 터뜨리는 강력한 서브는 상대 입장에선 두려움의 대상이다. 지난 6일 현대건설 리시브 라인은 GS칼텍스의 강한 서브에 고전했다. 리시브효율은 단 16.48%, 상대 GS칼텍스에게 서브에이스를 무려 14개(세트 당 3.5개)나 허용했다.
올 시즌 GS칼텍스는 여기에 높이까지 더했다. 개인블로킹 순위에 한수지(세트 당 0.889개 블로킹)와 러츠(세트 당 0.722개 블로킹)가 1, 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블로킹은 지난 시즌 GS칼텍스의 최대 약점 중 하나였다. 서브는 1위였지만 팀 블로킹은 4위에 머물렀던 GS칼텍스다. 강한 서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한수지와 러츠가 이루고 있는 ‘GS산성’은 나머지 팀들에겐 두려움의 대상이다. 1라운드 경기 동안 GS칼텍스는 상대에게 블로킹 득점으로 뒤진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매 경기 블로킹으로 상대보다 많은 득점을 냈다. 지난 시즌까지는 전혀 볼 수 없던 모습이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지난 시즌 GS칼텍스 약점은 블로킹이었다. 올 시즌은 이 부분에 정말 많은 공을 들였다. 외인 러츠, 그리고 새로 합류한 한수지가 든든하게 버텨주고 있다. 블로킹으로 상대를 이겨내는 힘이 생겼다”라고 평가했다.
차상현 감독은 “1라운드 전승은 단순히 운으로 얻은 성적이 아니다. 비시즌 열심히 준비했고, 노력한 것이 결과로 나온 것”이라고 뿌듯해 했다. 그 말대로 GS칼텍스가 시즌 초반 거둔 성적은 운이 아니다. 강점은 강점대로 살리고, 단점은 영입을 통해 보완하면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차 감독이 말한 것처럼 GS칼텍스의 초반 상승세는 단순히 ‘운’을 통해 거저 얻은 게 아니다. 철저한 자기분석을 통해 이룬 노력의 결과다.
사진_장충체육관/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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