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트 이후 급감하는 어나이의 경기력, IBK의 또 다른 고민

이광준 / 기사승인 : 2019-11-07 21: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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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화성/이광준 기자] 어나이의 경기력이 세트가 지날수록 떨어지는 문제를 보였다.

IBK기업은행은 7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1-3(25-23, 15-25, 11-25, 20-25)으로 패했다.

최근 3연패로 위기인 IBK기업은행은 1세트를 따내면서 연패 탈출 희망을 높였다. 그러나 이어진 세트를 힘없이 내주면서 패배 하나를 더 추가했다. 1승 4패로 1라운드를 마친 IBK기업은행이다.

외인 어나이는 시즌 초 경기력에 의문을 남기고 있다. 배구 센스, 기술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뛰어나다. 문제는 경기 초반과 중후반 차이다. 1~2세트에 비해 3세트부터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눈에 보인다. 힘이 떨어지고 점프가 낮아진다. 이에 따라 결정력 역시 크게 떨어진다.

이번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세트에만 무려 9득점을 몰아친 어나이었다. 성공률은 36%로 뛰어난 편은 아니었지만, 팀 공격의 44.64%를 담당하면서도 득점을 내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2세트, 어나이는 단 2점에 그쳤다. 성공률 역시 16.67%로 낮아졌다. 공격으로 두 점을 내는 동안 범실이 3개가 나왔다. 효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세트도 어나이는 단 2점(성공률 15.38%) 추가에 머물렀다.

4세트 들어 팀 세터가 교체되고, 많은 공격을 담당하면서 7점을 추가한 어나이였다. 그러나 호쾌한 공격은 몇 차례 나오지 않았다.

주포 공격력이 떨어지니 팀 득점에도 문제가 생겼다. IBK기업은행은 2세트 15점, 3세트 11점밖에 얻지 못했다.

직전 경기였던 3일 현대건설전에서도 이 문제는 분명히 드러났다. 당시 IBK기업은행은 1-3으로 패했다. 어나이는 1, 2세트와 3, 4세트 기록상 큰 차이를 보였다. 1세트 6득점(성공률 54.55%), 2세트 11득점(52.94%)와 달리 3세트는 1득점(14.29%), 4세트든 4득점(44.44%)에 머물렀다.

어나이의 체중이 불은 것이 문제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어나이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눈에 띄게 몸무게가 늘어 몇 차례 이슈가 됐다.

체중이 불게 되면 자연스럽게 소모되는 체력이 더 커진다. 코칭스태프 역시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신경 쓰고 있다. 그러나 쉽지 않다.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은 지난 3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나이 체력관리에 대해 코치진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도 의욕적으로 하고 있지만, 코트 위에서 그런 모습이 잘 나오지 않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어나이는 지난 시즌 792득점을 올려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선수다. 당시 팀에 마땅한 날개 공격수가 없어 홀로 많은 공격을 담당하곤 했다. 정규리그 첫 경기부터 40점을 몰아쳤던 어나이다.

그런 어나이의 올 시즌 초반 부진은 IBK기업은행 입장에선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사진_화성/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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