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7일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를 끝으로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일정이 모두 끝났다. 팀마다 다섯 경기를 치르며 전력 탐색을 마쳤다.
1라운드 여자부 순위
1위 GS칼텍스 (승점 15, 5승)
2위 흥국생명 (승점 10, 3승 2패)
3위 현대건설 (승점 9, 3승 2패)
4위 KGC인삼공사 (승점 5, 2승 3패)
5위 한국도로공사 (승점 4, 1승 4패)
6위 IBK기업은행 (승점 2, 1승 4패)
GS칼텍스는 1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치며 이보다 좋을 수 없는 분위기를 보여줬다. 2009~2010시즌 이후 처음으로 라운드 전승이며 프로 출범 이후 첫 개막 후 5연승이다.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이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꺾고 2위로 올라섰으며 전력 보강 후 다크호스로 평가되던 현대건설이 3위를 기록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힘겨운 1라운드를 보냈으며 사령탑을 바꾼 IBK기업은행은 4연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
남자부에 이어 여자부도 개인 기록 Top 5를 통해 어떤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는지 살펴본다. 남자부와 마찬가지로 득점, 공격 종합(공격 성공률), 블로킹, 서브, 리시브, 디그 여섯 항목에 미들블로커의 공격 지표인 속공까지 살펴볼 예정이다.
(모든 기록은 7일 경기 종료 기준)
득점
1위 디우프 (KGC인삼공사) 5경기 23세트, 167점
2위 러츠 (GS칼텍스) 5경기 18세트, 116점
3위 이재영 (흥국생명) 5경기 19세트, 115점
4위 어나이 (IBK기업은행) 5경기 19세트, 93점
5위 테일러 (한국도로공사) 5경기 18세트, 92점
공격종합 (공격 성공률)
1위 강소휘 (GS칼텍스) 5경기 18세트, 44.23%
2위 러츠 (GS칼텍스) 5경기 18세트, 44.04%
3위 이소영 (GS칼텍스) 5경기 18세트, 42.36%
4위 디우프 (KGC인삼공사) 5경기 23세트, 41.34%
5위 이재영 (흥국생명) 5경기 19세트, 39.31%
득점 1위에는 48.25%의 엄청난 점유율을 가져가는 디우프가 이름을 올렸다. 디우프는 167점으로 2위와 상당한 격차로 1위를 차지했고 공격 성공률 부문에서도 4위에 올랐다. 올 시즌 여자부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 1~3위가 모두 디우프(40점, 36점, 34점)일 정도로 현재 KGC인삼공사에서 디우프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2위에는 시즌 초반 GS칼텍스 상승세 한 축을 담당하는 러츠가 이름을 올렸다. 러츠는 높은 공격 성공률과 함께 순위에 든 선수 중 가장 많은 블로킹을 잡아내며 높이의 힘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공격 시도에서도 변칙적인 중앙 공격을 활용하는 등, 신장의 이점을 확실히 보고 있다.
득점 상위 다섯 명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국내 선수는 이재영이다. 이재영은 공격 점유율도 35.36%로 루시아(27.94%)보다 높다. 이재영의 리시브 점유율도 팀에서 가장 높다는 점(41.04%)을 고려하면 현재 이재영의 활약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느낄 수 있다.
공격 성공률 부문은 GS칼텍스의 독무대다. 1위부터 3위를 GS칼텍스 삼각편대가 차지했다. 강소휘가 근소한 차이로 팀 동료 러츠를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강소휘는 득점 부문에서도 6위에 올랐다. 공격 시도가 적지 않음에도 상당히 높은 효율을 보여주며 한층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이소영까지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올 시즌 초반 GS칼텍스의 막강 화력에 일조했다.
디우프는 압도적인 점유율에도 공격 성공률도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여자부 선수 중 유일하게 공격 시도가 300회 이상(387회)임에도 효율까지 챙기며 1순위 외국인 선수다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영 역시 상대 집중 공략에도 불구하고 공격 성공률 5위에 오르는 남다른 기량을 보여줬다.

속공 (성공률)
1위 김주향 (IBK기업은행) 5경기 15세트, 66.67%
2위 양효진 (현대건설) 5경기 18세트, 47.06%
3위 박은진 (KGC인삼공사) 5경기 23세트, 44.74%
4위 김세영 (흥국생명) 5경기 19세트, 42.86%
4위 김유리 (GS칼텍스) 5경기 18세트, 42.86%
4위 정대영 (한국도로공사) 5경기 19세트, 42.86%
블로킹 (세트당 개수, 괄호 안은 총 블로킹 득점)
1위 한수지 (GS칼텍스) 5경기 18세트, 0.889개 (16개)
2위 김세영 (흥국생명) 5경기 19세트, 0.789개 (15개)
3위 러츠 (GS칼텍스) 5경기 18세트, 0.722개 (13개)
4위 정대영 (한국도로공사) 5경기 19세트, 0.684개 (13개)
5위 이다영 (현대건설) 5경기 18세트, 0.611개 (11개)
김주향이 성공률로 1위에 올랐지만 시도가 9회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곧이곧대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양효진이 시도(속공 시도 34회)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1위로 볼 수 있다. 현대건설은 고예림 영입으로 지난 시즌보다 다양한 공격 옵션을 활용 중이지만 여전히 확률 높은 양효진은 현대건설 핵심 옵션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양효진의 바로 뒤에는 2년차를 맞이한 박은진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주전으로 발돋움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박은진은 올 시즌은 시작과 함께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속공 성공률에서 알 수 있듯이 공격 지표도 나쁘지 않은 편으로 KGC인삼공사 서남원 감독이 왜 중앙의 공격 비중을 올려야 한다고 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박은진의 1라운드 공격 점유율은 8.98%였다).
공동 4위로는 베테랑 3인방이 나란히 이름을 올린 가운데 초반이지만 지난 시즌(34.9%)보다 높은 속공 성공률을 보여주는 김유리의 이름이 눈에 띈다. 김세영도 지난 시즌보다 높아진 속공 빈도에도 효율을 챙기고 있으며 정대영도 여전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블로킹에서는 GS칼텍스의 가장 높은 벽, 한수지와 러츠가 1, 3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GS칼텍스 선수 중 블로킹 순위가 가장 높았던 게 10위의 김유리였음을 고려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이 높이의 힘을 언급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올 시즌만큼은 높이가 약점이 아닌 강점이 된 GS칼텍스이다.
김세영과 정대영이 각각 2, 4위에 오르며 건재함을 보여준 가운데 이다영이 5위에 이름을 올린 것도 주목할 만하다. 상위 10명 중 세터로는 유일하게 순위에 오른 이다영이다. 남다른 운동능력으로 웬만한 미들블로커에 버금가는 블로킹 높이를 보유한 이다영으로 자신의 강점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서브 (세트당 개수, 괄호 안은 총 서브 에이스 수)
1위 강소휘 (GS칼텍스) 5경기 18세트, 0.611개 (11개)
2위 안혜진 (GS칼텍스) 5경기 16세트, 0.563개 (9개)
3위 김미연 (흥국생명) 5경기 19세트, 0.421개 (8개)
4위 러츠 (GS칼텍스) 5경기 18세트, 0.389개 (7개)
4위 황민경 (현대건설) 5경기 18세트, 0.389개 (7개)
서브도 GS칼텍스 선수만 세 명이 이름을 올렸다. 여자부 선수 중 가장 강력한 서브를 보유한 강소휘가 공격 성공률에 이어 서브에서도 1위에 올랐다. 강소휘는 여자부에서 서브 에이스 10개 이상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다. 10월 30일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는 개인 최다 타이기록인 서브 에이스 5개를 기록했다.
역시 날카로운 서브를 보유한 안혜진이 강소휘 뒤를 이었고 높은 타점에서 구사하는 서브가 위력을 발휘하는 러츠도 4위에 올랐다. 안혜진과 러츠는 범실도 4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두 자리도 서브에 강점이 있는 두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서브 5위에 이름을 올린 황민경이 올 시즌도 1라운드를 마친 시점에서 공동 4위에 올랐고 지난 시즌 6위였던 김미연이 3위로 올라섰다.
리시브 (효율)
1위 오지영 (KGC인삼공사) 5경기 23세트, 48.28%
2위 임명옥 (한국도로공사) 5경기 19세트, 45.03%
3위 문정원 (한국도로공사) 5경기 19세트, 44.67%
4위 이재영 (흥국생명) 5경기 19세트, 43.66%
5위 한다혜 (GS칼텍스) 5경기 18세트, 40.96%
디그 (세트당 개수)
1위 김해란 (흥국생명) 5경기 19세트, 7.789개
2위 오지영 (KGC인삼공사) 5경기 23세트, 6.261개
3위 임명옥 (한국도로공사) 5경기 19세트, 5.895개
4위 한다혜 (GS칼텍스) 5경기 18세트, 5.556개
5위 문정원 (한국도로공사) 5경기 19세트, 4.526개
지난 시즌 기록과 비교해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순위권에 오른 선수들의 수치가 모두 떨어졌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은 리시브 효율 1위부터 4위가 모두 50% 이상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은 1위도 리시브 효율이 50%가 안 된다. 올 시즌 바뀐 사용구의 영향이 시즌 초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리시브 1위, 디그 2위에 올랐던 오지영은 올 시즌 1라운드를 마친 시점에서 같은 부문에 같은 순위를 기록했다. 한국도로공사 수비 핵심인 임명옥과 문정원은 두 부문에서 모두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도로공사가 2인 리시브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데에는 두 선수의 힘이 그만큼 절대적이다.
올 시즌 처음으로 풀 타임 주전 시즌을 보내는 한다혜는 주목할 만하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주전으로 올라선 한다혜는 올 시즌 리시브 5위, 디그 4위에 올라 GS칼텍스 후방을 단단히 지키고 있다. 한수지-러츠 합류로 블로킹 견제가 좋아지면서 한다혜도 상승 효과를 보고 있다.
사진=더스파이크_DB(홍기웅,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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