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윤-이다현, 현대건설 두 신예가 펼칠 무한경쟁

이광준 / 기사승인 : 2019-11-10 04: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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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신인왕 정지윤, 올 시즌은 이다현이 수상 도전 / 한 자리 두고 두 선수가 펼칠 '선의의 경쟁'


[더스파이크=김천/이광준 기자] 현대건설 두 신성, 미들블로커 정지윤과 이다현이 경쟁을 예고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9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2라운드 첫 번째 맞대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팀 승리 속에서 빛난 선수가 있었다. 현대건설 신인 미들블로커 이다현이었다. 이다현은 이날 2세트 중반부터 정지윤을 대신해 들어가 8득점을 기록했다. 블로킹은 2개, 서브에이스도 1개를 포함한 기록이다. 공격성공률도 45.45%로 준수했다.

또 하나의 대형 신인의 탄생을 예고하는 순간이었다. 이다현은 185cm로 준수한 신장에 뛰어난 공격력을 갖췄다. 아직 팀 내에서 선수들과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잘 녹아드는 모습이 긍정적이었다.

이다현은 이전에도 투입될 때마다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 주목 받았다. 지난 6일 열렸던 GS칼텍스전에서도 7득점, 성공률 87.50%로 눈길을 끌었다.

덕분에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에겐 행복한 고민이 생겼다. 정지윤과 이다현, 두 신예 미들블로커 활용법에 대한 고민이다. 미들블로커 한 자리는 양효진이 버티고 있다. 남은 한 자리에 정지윤과 이다현이 투입될 예정이다.

둘은 스타일에서 차이가 난다. 정지윤은 뛰어난 탄력을 바탕으로 하는 호쾌한 공격이 일품이다. 신장은 180cm로 다소 작지만, 이를 점프력으로 커버했다. 장신 블로커들이 앞에 있어도 기죽지 않고 때리는 공격으로 지난 시즌 신인상을 수상했던 바 있다.

이다현은 좀 더 정통파에 가깝다. 좋은 신장을 기본으로 속공, 이동공격 등 다양한 공격코스가 장기다. 유연함에 힘까지 갖춰 위력적인 공격을 할 줄 안다.

이날 이도희 감독은 두 선수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 스타일이 워낙 달라 상대에 맞게끔 준비할 수 있다. 두 선수를 함께 쓰면 변화를 주기에도 좋다. 다양한 방법으로 선수들을 기용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전 시즌 신인왕 정지윤, 곧바로 이어지는 이다현의 도전

정지윤은 지난 시즌 한 표 차이로 신인상에 선정됐다. 흥국생명 이주아가 13표, 정지윤이 14표였다. 팀 성적은 5위로 낮았지만, 다른 신인과 차별화된 공격력으로 신인상 주인공이 됐다.

여기에 이어 이다현이 올 시즌 신인상을 노린다. 현대건설은 신인상과 연이 깊은 팀은 아니었다. 2008~2009시즌 염혜선을 제외하면 정지윤이 팀 통산 두 번째 신인상 수상자였다. 이다현이 만약 올 시즌 신인상을 수상하게 되면 현대건설은 2년 연속 신인상을 배출하게 된다.

당장 이다현과 경쟁할 선수를 꼽기엔 쉽지 않다. 모습을 보이는 신인 선수가 몇 없기 때문이다. 기대를 모았던 전체 1순위, KGC인삼공사 정호영은 아직까지 플레이로 보여준 게 없다. 때마침 이다현이 욕심을 냈다. 지난 9일 경기 종료 후 이다현은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신인상 욕심을 내보고 싶다”라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 시즌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한 마디였다.

새로운 스타의 등장은 리그를 숨 쉬게 하는 힘이다. 이제 두 시즌 째 뛰고 있는 정지윤과 이제 막 데뷔한 신인 이다현의 경쟁은 올 시즌 현대건설 배구를 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_더스파이크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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