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대전/이정원 기자] 최민지가 도로공사 미들블로커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한국도로공사는 12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KGC인삼공사와 경기를 가졌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경기전까지 4연패 부진의 늪에 빠져 있는 상황이었다. 현재 도로공사의 문제점은 공격수들의 공격이 터지지 않는 것도 있지만 가장 큰 고민은 역시 미들블로커 배유나의 빈자리였다. 배유나는 부상으로 인해 올 시즌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김종민 감독은 프로 4년 차를 맞은 정선아의 활약을 기대했다. 하지만 정선아가 매 경기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며 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지난 5일 KGC인삼공사전부터 하혜진을 미들블로커 변칙 기용하는 전술까지 사용했다. 하지만 테일러가 지난 9일 현대건설전에 이어 이날 경기에도 결장하자 김종민 감독은 하혜진을 아포짓 스파이커로 다시 기용했다. 결국 다시 미들블로커 한 자리가 남았다.
김종민 감독은 내민 최종 병기는 프로 2년 차 최민지였다. 의외의 선택이었다. 최민지는 올 시즌 한 경기도 뛴 적이 없으며, 지난 시즌에도 단 두 경기(5세트) 출전에 7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시즌 첫 선발 출전의 부담감이 있었지만 최민지는 김종민 감독이 원하는 역할을 해냈다. 1세트 블로킹 1개 포함 3점을 올렸다. 특히 26-26 듀스 상황에서 이효희 패스를 그대로 속공으로 연결하며 팀이 1세트를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세트에도 2점을 올리며 차근차근 점수를 쌓은 최민지였다. 최민지는 3세트 시작을 알리는 속공 득점을 올렸다. KGC인삼공사의 추격이 거세지던 세트 중반 14-12때는 디우프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하며 상대를 힘들게 했다.
4세트에도 3-9로 뒤진 상황에서도 속공 득점을 올린 후 4세트 중반 정선아와 교체됐다. 5세트에는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최민지의 이날 최종 기록은 블로킹 2개 포함 8점, 공격 성공률 46%였다. 그는 한 경기만으로 지난 시즌 자신이 올렸던 시즌 득점 기록(7점)을 갈아치웠다.
한국도로공사는 KGC인삼공사에 3-2(26-28, 25-19, 19-25, 25-12, 15-5)로 졌다.
하지만 그가 이날 보여준 플레이는 미들블로커 기용으로 인해 골머리를 썩고 있던 김종민 감독에게 희망을 주기 충분했다. 김종민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민지의 공격 부분을 긍정적으로 봤다. 과연 최민지가 배유나 복귀 전까지 미들블로커진에서 활약을 해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_대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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