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수원/이광준 기자] 베테랑 양효진이 팀 막내 이다현을 향해 특급 칭찬을 날렸다. 이다현은 신인다운 당당함으로 답했다.
현대건설은 13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2라운드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이 경기 직전까지 흥국생명전 8연패를 달리고 있었다. 지난 시즌 전패에 이어 올 시즌 1라운드에서도 패했다. 이를 딛고 얻은 값진 승리였다.
이날 수훈선수 인터뷰에는 양효진과 이다현, 이다영이 들어왔다. 그 중에서도 양효진과 막내 이다현의 환상 호흡이 돋보였던 이날 인터뷰였다.
양효진은 “이전까지 흥국생명에게 뭔가 모를 패배의식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올 시즌 1라운드 경기도 잘 안 풀렸다. 그래서 뭔가 해보자는 생각으로 뛰었다. 리시브가 잘 버텨줬고, 서브가 강하게 들어가 상대를 힘들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첫 스타팅으로 투입된 이다현은 “선발은 처음이어서 굉장히 긴장했다. 1라운드 때 흥국생명을 못 이겨서 꼭 이기고 싶었는데 승리하게 돼 너무 좋다”라며 웃었다. 옆에 앉은 선배들은 막내의 발언에 웃음을 터뜨렸다.

막내 이다현에게 프로 생활은 어떠냐는 질문이 날아왔다. 이다현은 “언니들이 정말 잘 해주셔서 좋다”라고 답했다. 옆에서 듣던 양효진은 “너무 기계적인 답변이다”라며 핀잔을 줬다. 인터뷰실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됐다.
양효진은 이날 28득점, 공격성공률 52.27%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블로킹도 무려 5개나 잡았다. 최근 블로킹 감이 좋지 않았던 양효진은 모처럼 블로킹 여왕다운 강력함을 발했다.
이에 대해 양효진은 “최근 블로킹 감이 계속 좋지 않았다. 팔꿈치 쪽이 좋지 않아서 통증을 많이 느꼈다. 그 부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조금씩 감을 잡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다현에게 ‘코트 위에서 겁먹지 않는 비결이 무엇이냐’하는 질문이 주어졌다. 양효진도 곧장 이에 공감했다. “나도 묻고 싶었던 거다. 정말 신인답지 않게 겁을 안 먹는 것 같다.”
이다현은 웃으면서 “무섭긴 무섭다. 그렇지만 신인인 게 티가 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겁먹는 모습을 보이면 우리 팀에 빈 틈이 생기는 거다. 그래서 최대한 안 보이려고 집중하다보니 그렇게 되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옆에 두 선배는 또 한 번 흐뭇한 미소를 보냈다.
양효진은 “이전에 대표팀에 갔을 때 막내 이주아, 박은진을 보면서 내 어린 시절을 많이 떠올렸다. 아무 생각없이 ‘네~’하고 대답하는 게 꼭 내 어릴 때와 닮았었다. 이다현은 신인답지 않게 기본기도 좋고 잘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생각도 좋아서 잘 될 것 같다”라고 이다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말을 들은 이다현은 “정말 영광이다. 가능성만 보이다 끝내는 선수들이 참 많다. 가능성에만 그치지 않도록 지금부터 더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 더 잘하겠다"라며 당당하게 답했다.
사진_수원/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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