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최다 9BLK' IBK 김수지 "1세트부터 '손맛'이 괜찮았다"

이정원 / 기사승인 : 2019-11-14 22: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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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화성/이정원 기자] 이날 김수지의 손 끝은 뜨거웠다.

IBK기업은행은 14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8, 24-26, 10-25, 25-22, 15-9)로 승리했다. IBK기업은행은 5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2승에 성공했다.

어나이가 23점을 올렸고 김주향도 17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미들블로커로 선발 출전한 김수지의 활약이 빛났다. 김수지는 이날 블로킹 9개 포함 17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블로킹 9개는 개인 최다 기록이다. 종전에는 지난해 11월 GS칼텍스전 외 네 경기에서 기록한 7개였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수지는 환한 미소로 들어왔다. 김수지는 "블로킹 9개는 최다인 것 같다"라며 "연패에 빠져있을 때 분위기가 떨어져 있었다. 자신감을 찾는 게 중요했다. 오늘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분위기가 좋다 보니 자신감도 생겼다. 자신감을 되찾은 게 승리의 요인인 것 같다"라고 총평했다.

GS칼텍스는 높이의 팀이다. 206cm 장신의 러츠와 더불어 한수지, 강소휘 등이 버티고 있다. 또한 이소영-강소휘-러츠의 삼각편대도 위력적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김수지는 블로킹 9개를 기록했다.

김수지는 "1세트에 러츠 공을 막을 때부터 손맛이 괜찮았다. 사이드 블로커들도 내가 주문한 자리에 잘 있어주면서 상대 공격수들과 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주공격수 3명(이소영, 강소휘, 러츠)를 잡는 게 굉장히 중요했는데 사이드 블로커들이 자리를 잡았고, 그래서 내가 살수 있었다"라고 사이드 블로커들을 칭찬했다.

5연패. IBK기업은행이 창단 후 이렇게 길게 연패를 기록한 적은 없었다. 지난 2017년 흥국생명에서 IBK로 팀을 옮긴 김수지도 이렇게 힘든 순간은 처음이었을 터. 경기 후 분위기는 어땠을까.

"승리를 챙겨 다 좋아했다. 오랜만에 웃고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한 경기, 한 경기 질수록 해답은 없고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이긴 경기를 통해 '우리가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되겠구나'라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게 된 것 같다." 김수지의 말이다.

이어 김수지는 "(김)주향이는 많이 울었는데 아직 어리고, 비시즌에 포지션 교체가 있다 보니 힘들었던 것 같다. 윙스파이커로서 자질이 있는 선수인데 미들블로커로 뛰다 보니 헷갈리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한 경기, 한 경기 치를수록 더 잘 할 것이다"라고 김주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수지는 이날 61%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특히 중요한 5세트에는 양 팀 최다인 5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밑바탕이 됐다. 그는 "5세트에 (이)나연이랑 이야기를 많이 했다. 공격 시도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시도를 많이 해봐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해보자, 해보자' 했던 게 도움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제 역할을 못했다. 다 각자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는데 나오지 않았다. 나도 이제는 팀의 맏언니인 만큼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줘야 한다. 내가 바쁘더라도 알려줘야 한다. 그대로 실행해주면 어린 선수들이 더 성장할 것이다. 그럼 팀 성적도 오를 수 있을 거라고 본다"라고 말한 뒤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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