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수원/서영욱 기자] 승부처에서 활약하며 승리를 이끈 양효진이 팀의 상승세 요인을 짚었다.
현대건설은 16일 KGC인삼공사와 도드람 2019~2020 V-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3-1로 승리해 3연승을 달렸다. 3세트에는 11-17로 뒤졌음에도 역전을 만들어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양효진은 3세트 9점을 올린 데 이어 4세트에도 7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특히 4세트에는 19-19에서 연속 4득점으로 승기를 굳히는 데 앞장섰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양효진은 “오늘 같은 경기에서 지면 타격이 너무 크다. 3세트부터 정신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뭐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도 잘 도와줬고 운도 좋았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3세트와 4세트에는 공격 비중이 급격히 올라갔지만 자기 몫을 다한 양효진이다. 3세트 연속해서 공격하던 상황을 묻자 양효진은 “어떻게 흘러갔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1세트부터 사실 힘들었지만 다행히 티가 많이 안 났다. 2세트부터 뭔가 안 맞는 느낌이어서 바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점수도 못 보고 그냥 빨리 이기고 싶었다”라고 당시 생각을 묘사했다.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은 3세트 도중 힘들어하는 양효진을 교체할 생각도 했다고 경기 후 밝혔다. 하지만 양효진은 끝까지 코트를 지켰고 역전에 앞장섰다. 양효진은 “만약 내가 빠지면 졌을 것이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내가 좀 나가 있어야 하나 싶었지만 결정하지 못했다. 감독님도 조심스러우셨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양효진은 “3세트 격차가 크게 벌어져서 당황하기도 했다. 너무 같은 곳으로 공격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반대로 했는데 잘 맞아떨어졌다”라며 3세트 역전 과정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지난 시즌 12연패로 시작했던 것과 달리 올 시즌 현대건설은 3연승과 함께 초반 6승 2패 승점 17점으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수단 변화가 크지 않음에도 상승세를 달리는 중이다. 비결을 묻자 양효진은 세세한 측면에서 팀이 발전했다고 답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들이 좋아졌다. 블로킹 바운드 이후 수비 연결과정도 그렇고 공격수가 다양해지면서 얻는 효과도 있다. 지난 시즌보다 폼이 올라온 선수도 많다. 황민경이 공격에서 많이 좋아졌다. 지난 시즌과는 때리는 게 다르다. (정)지윤이도 차분해지고 (이)다현이도 신인이지만 활용도가 좋다. (황)연주 언니가 백업으로 있다는 것도 힘이 된다.”
끝으로 양효진은 함께 인터뷰실을 찾은 현 주장, 황민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간 오랜 시간 현대건설 주장을 맡은 양효진은 올 시즌 주장직을 황민경에게 물려줬다. 그는 “그전부터 주장직을 내려놓고 싶었다. (황)민경이가 있어서 주장직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성격도 밝아서 하면 잘하겠다 싶었는데 지금까지 잘해주고 있다”라며 “도와줄 부분은 최대한 도와주려 한다. 주장이라고 다 떠안기는 힘들다. 그래도 잘하고 있다”라고 격려했다.
사진=수원/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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