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아쉬운 공격력’ 고예림을 향한 이도희 감독의 믿음

서영욱 / 기사승인 : 2019-11-17 03: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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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수원/서영욱 기자] 고예림은 2라운드 공격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지만 이도희 감독은 신뢰를 보냈다.

현대건설은 16일 홈에서 KGC인삼공사를 3-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GS칼텍스보다 두 경기 더 치르긴 했지만 승점 17점째를 올려 1위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과는 다른 좋은 페이스로 시즌 초반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경기에서는 이겼지만 고예림의 공격 기록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날 고예림은 5점에 공격 성공률 21.05%에 그쳤다. 현대건설이 미들블로커 공격 비중이 워낙 큰 팀이기는 하지만(이날도 양효진의 공격 점유율이 28.8%, 정지윤이 15.3%였다) 이를 고려해도 모자란 기록임에는 분명했다.

고예림의 공격지표는 2라운드 들어 전체적으로 좋지 않다. 16일 경기 포함 2라운드 세 경기에서 총 24점, 공격 성공률도 27.69%로 1라운드(38.89%)와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 1라운드 역시 공격에서 기복은 꽤 컸다. 시즌 첫 번째 경기였던 KGC인삼공사전에서 18점, 공격 성공률 53.85%를 기록한 이후 바로 다음 흥국생명전은 8점, 공격 성공률 25.93%에 그쳤다. 이후 10월 31일 한국도로공사전부터 11월 9일 다시 한국도로공사전에 이르기까지 네 경기에서 공격지표는 올라가고 내려가기를 반복했다.

공격에서 부침을 겪으면서 2018~2019시즌과 비교해 초반이지만 공격 점유율도 18.96%에서 16.59%로 소폭 하락했다. 올 시즌 안에서도 1라운드 18.37%에서 2라운드 14.29%로 줄었다. 공격 성공률(34.68%)은 지난 시즌(34.89%)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지난 시즌은 전반기에는 더 좋았다가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에 공격 성공률도 하락하며 나온 기록이었다.

여기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지난 시즌보다 크게 증가한 리시브 비중도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리시브 효율 커리어 하이(48.75%)를 기록한 지난 시즌 리시브 점유율은 26.01%, 리시브 시도가 가장 많았던 2017~2018시즌에도 리시브 점유율은 28.3%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초반이긴 하지만 41%에 달한다. 이도희 감독 역시 “워낙 리시브를 많이 받다 보니 리시브 후 공격 전환에 조금 힘들어한다”라고 떨어진 공격 기록과 관련해 늘어난 리시브 비중을 언급했다. 여기에 현대건설이 시즌 초반 매우 빡빡한 일정을 소화 중인 것도 체력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비시즌 이다영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도 원인 중 하나이다. 시즌 중에도 경기마다 휴식일이 적어 훈련으로 손발을 맞출 수 없었다. 1라운드 공격 기록이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그 안에서 기복이 있었던 원인도 이러한 점에서 생각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고예림 영입으로 지난 시즌 뭔가 아쉬웠던 윙스파이커 한 자리를 채우려 했고 고예림은 컵 대회에서는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정규시즌에 들어와서도 수비나 리시브에서는 자기 비중을 가져가고 있지만 공격에 대한 아쉬움은 있을 수밖에 없다. 현대건설이 추구하는 다양한 공격 옵션 활용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고예림의 활약이 필수이기도 하다.

이도희 감독은 16일 경기 후 황민경의 예를 들며 고예림이 공격력을 끌어올리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황민경이 비시즌 몸을 차근차근 몸을 만들고 팀에 적응하며 경기력이 올라온 것처럼 고예림도 비시즌 부족했던 이다영과 호흡을 더 맞추고 팀에 적응한다면 좋아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더불어 이도희 감독은 올림픽 예선 휴식기에 체력을 더 끌어올려 활용도를 올리는 방안도 그리고 있다.

고예림은 컵 대회긴 하지만 분명 기대를 해도 좋을 만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아직은 공격에서 아쉬움이 있는 건 사실이나 시즌 초반이고 크게 늘어난 리시브 비중까지 고려할 여지는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이어 시즌 막판까지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예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고예림의 공격력이 더 빠르게 올라오는 만큼, 현대건설의 경기력도 더 탄탄해질 수 있다.


사진=수원/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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