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장충체육관/서영욱 기자] 테일러가 돌아왔지만 한국도로공사는 여전히 많은 숙제를 남겨뒀다.
한국도로공사는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0-3(22-25, 22-25, 16-25)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6연패에 빠진 도로공사는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도로공사는 올 시즌 공격력 문제가 계속해서 고민으로 남아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공격 성공률 32.81%로 이 부문 최하위이다. 지난 시즌 팀의 강점이었던 미들블로커를 활용한 세트 플레이가 위력이 크게 떨어졌고 이로 인해 측면 공격수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시즌 초반 활약이 좋았던 박정아도 비시즌 긴 재활 여파 등으로 초반 활약은 지난 시즌에 못 미친다. 이날도 도로공사 팀 공격 성공률은 26.26%에 그쳤다.
도로공사는 떨어지는 공격력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시험 중이다. 조금이라도 상대 블로킹을 분산하기 위해 5일 KGC인삼공사전에는 하혜진을 미들블로커로 기용하는 변칙 라인업을 활용하기도 했다. 당시 하혜진은 21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올렸다. 도로공사는 20일 경기에서도 같은 라인업을 활용했지만 하혜진이 2점에 그치며 당시처럼 재미를 보진 못했다.

도로공사의 떨어지는 공격력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최근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외국인 선수 테일러의 부진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테일러는 다섯 경기에서 총 92점, 공격 성공률 33.86%에 그쳤다. 앞선 두 경기에서는 부상으로 결장했다.
테일러는 20일 경기에 복귀했지만 “현재 몸 상태는 70% 정도”라는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의 경기 전 이야기처럼 경기력이 완전치 않았다. 공격에 좀처럼 힘을 싣지 못했고 1세트 공격 득점은 1점에 그친 채 18-20으로 뒤진 상황에서 전새얀과 교체됐다. 테일러로부터 공격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도로공사 세터들도 쉽게 볼을 주지 못했다. 테일러는 2세트 3점을 올렸지만 11-16으로 팀이 밀리는 상황에서 다시 전새얀과 교체됐고 3세트에는 코트를 밟지 않았다. 득점에서 가장 힘을 내줘야 하는 테일러가 부진하면서 도로공사도 힘든 경기를 펼쳤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과 다른 상황으로 예전보다 외국인 선수의 득점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효희와 정대영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경기력이 떨어졌고 배유나가 결장하면서 특유의 세트 플레이도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테일러가 부상 등의 이유로 기대하는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도로공사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종민 감독은 시즌 초반 어느 정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격력 문제가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고 여러 해결책을 내고 있지만 좀처럼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현재 도로공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은 테일러가 살아나는 것이다. 테일러가 정상 컨디션을 찾아야만 도로공사도 반격을 노려볼 수 있다.
사진=장충체육관/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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