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이정원 기자] "생각했던 것보다 프로무대에 빨리 적응하고 있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26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19-25, 25-20, 23-25, 22-25)으로 패한 뒤 신인 박현주(18, 176cm)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흥국생명이 승수 쌓기에 실패해 3위(승점 18점 5승 5패)에 머물렀는데도 불구하고 박현주의 활약을 보며 한가닥 위안을 받은 것이다.
박현주는 2019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윙스파이커로 날카로운 왼손 서브를 구사하는게 눈에 띄었다. 박현주는 현재 중앙여고 졸업반으로 만 18세에 불과한 앳된 선수다. 이날 박현주는 교체 투입돼 블로킹 1개, 서브에이스 3개 포함 10점 공격 성공률 31.5%를 기록했다. 득점, 서브 모두 프로 데뷔 이후 한 경기 개인 최다 기록이고, 두 자릿수 득점도 데뷔 후 처음이다.
흥국생명은 현재 루시아가 맹장염으로 인해 결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루시아는 12월 초까지 경기에 투입되기 힘들 것이라고 흥국생명 관계자는 말했다.
박미희 감독은 최근 그 자리에 이한비를 선발 시켰다. 이한비는 지난 21일 KGC인삼공사전에서 17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재영에 수비가 쏠릴 때에는 자신이 직접 공격 해결사로 나서며 눈도장을 찍었다.
박미희 감독은 한국도로공사전에서도 이한비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직전 경기의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1세트에 5점을 올렸으나 범실도 5개를 기록했다. 조송화는 이재영의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이한비를 활용하고자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2세트에도 주저하는 모습이 보이자 박미희 감독은 신인 박현주를 투입시켰다.
박현주는 2세트 후반 들어오자마자 김다솔의 빠른 패스를 받아 퀵오픈 득점을 올렸다. 3세트, 팀이 0-3으로 밀리자 박현주는 다시 들어왔다. 그는 들어오자마자 연속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추격에 힘을 보탰고, 13-13에서도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4세트에는 선발 출전한 박현주는 추격이 필요한 시점마다 득점을 올렸다.
공격은 상대 높은 블로킹 벽에 걸릴 때도 있었으나 어느 순간에서든지 과감하게 날리는 서브는 인상적이었다.
그런 그를 두고 박미희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 시즌 초보다도 출전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데 실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프로 무대에 빨리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박현주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박현주는 시즌 초반 원포인트 서버로 코트를 많이 밟았다. 왼팔로 쏘는 서브는 리시브하기가 까다로울 정도로 날카롭다. 도로공사 문정원의 송곳 서브를 연상케한다. 이제는 팀 공격의 일원으로서 조금씩 활약하고 있다. 박미희 감독도 루시아가 복귀하더라도 이한비-박현주에게 실전 경험을 쌓도록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박현주가 루시아가 돌아올 때까지 흥국생명의 희망이 되어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흥국생명은 3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와 경기를 통해 다시 한번 승리에 도전한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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