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어나이에게 기대지 말아야 할 이유

이정원 / 기사승인 : 2019-12-04 1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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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이 득점력, 공격성공률 하향추세…공격 배분이 승리요건


[더스파이크=화성/이정원 기자] "어나이는 지난 시즌 디우프나 러츠처럼 때려줬다. 하지만 올 시즌은 상황이 다르다. 국내 선수들과 공격 득점 배분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IBK기업은행 김우재 감독은 지난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8, 23-25, 25-16, 23-25, 15-9)로 승리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어나이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어나이는 10경기에 출전해 202점, 공격 성공률 35.90%를 기록 중이었다. 경기당 평균 20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 10경기 기록은 309점, 공격 성공률 40.7%였다.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득점은 107점, 공격 성공률은 약 5% 정도 떨어졌다.

상대가 어느 정도 분석을 해서 나오는 것도 있겠지만 체중이 불은 게 문제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어나이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조금 눈에 띄게 몸무게가 는 것을 볼 수 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어나이가 하와이 주 출신인데 그쪽 지방 사람들은 전체적으로 하체에 살이 불어 오른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우재 감독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도 어나이의 체력관리에 힘을 쓰고 있는 중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IBK기업은행은 시즌 2승(8패)에 그치며 최하위에 머물고 있었다.

어나이가 지난 시즌보다 기록이 떨어졌다 해서 IBK기업은행의 성적이 안 좋다고 할 수 없다. 김우재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어나이가 결정적인 순간 한방을 해결해주면 좋겠다"라면서도 "어나이게에만 뭐라 할 수 없는 노릇이다. 국내 선수들도 함께 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우재 감독의 말처럼 IBK기업은행에는 김희진을 제외하곤 평균 두 자릿수 득점(11.7점)을 기록하는 선수가 없다. 김희진도 포지션 변경에 따른 초반 혼란을 겪으며 득점을 많이 쌓지 못했다. 2경기 연속 19점을 올린 김주향도 평균 9점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지난 두 경기를 보면 IBK기업은행도 순위를 올릴 수 있는 희망을 봤다. KGC인삼공사와 2연전 첫 번째 맞대결은 5명(어나이 28점, 김주향 19점, 김희진 14점, 김수지 10점, 육서영 10점), 두 번째 경기에서는 4명(어나이 24점, 김희진-김주향 19점, 표승주 15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첫 경기는 풀 세트 접전 끝에 패했어도 김우재 감독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도 이러한 공격 분포가 잘 이루어졌다.

KGC인삼공사에선 디우프가 41%의 점유율을 가져갔지만, IBK기업은행의 경우 40%는 커녕 30%의 점유율을 넘긴 사람은 어나이(30.77%)뿐이었다. 김주향은 26%, 표승주는 18%, 김희진은 15%를 기록했다.

김우재 감독도 "선수들이 의지를 갖고 있다. 공격 득점 배분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어나이의 뒤를 국내 선수들이 잘 받쳐줬다. 막내 (육)서영이나 (김)주향이가 잘 견뎌주고 있는데 언니들도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5번의 5세트 경기를 갔는데, 이 경기들에서는 세 명 이상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그렇지 않은 경우엔 0-3, 1-3으로 패하며 무너졌다.


표) 올 시즌 IBK기업은행 경기에서 10점 이상 기록한 선수들

이렇게 봤을 때 IBK기업은행이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공격 분포가 잘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짧은 역사에도 정규리그 3회, 챔피언결정전 3회 우승을 차지한 신흥 명문팀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이 창단 감독인 이정철 감독에서 김우재 감독으로 바뀌었다. IBK기업은행이 V-리그에서 기록한 가장 낮은 순위는 창단 첫 시즌인 2011~2012시즌과 2018~2019시즌 4위다.

연패를 끊은 IBK기업은행이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얼마나 반등할 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IBK기업은행은 오는 7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홈경기를 벌인다.


사진_화성/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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